장미란, 사려깊은 인품·포용 리더십…라이벌들도 “언니”

입력 2013-01-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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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란. 스포츠동아DB

마음도 아름다웠던 그녀, 로즈란

체육계 관계자들은 장미란(30·고양시청)을 “존경받을 만한 선수”라고 평한다. 단지 뛰어난 운동 실력 때문만은 아니다. 그에 걸맞은 인성까지 갖추고 있다. 장미란의 지인들은 그녀를 “겉으로 보이는 선한 이미지와 그 속내가 일치하는 스타”라고 설명한다. 사려 깊은 성격 때문에 선배들조차 “(장)미란이는 누나·언니 같은 동생”이라고 말한다. 예의범절을 중시하는 장미란의 리더십에 체육계 후배들도 큰 영향을 받았다. 따끔한 충고도 하지만, 사람을 품을 줄도 알기 때문에 리더십은 더 빛을 본다. 타 종목 스타선수들에 대해 좋지 않은 얘기가 나올 때면 장미란은 “하나가 미우면, 다 미워 보이는 법이다. 좋은 쪽을 봐줘야 한다”며 바람막이가 돼 준다. 타국 선수들에게도 그녀의 사람됨은 널리 알려져 있다. 2010년 9월 세계선수권 때는 긴장감 때문에 펑펑 울던 우크라이나 선수를 다독여줘 큰 박수를 받았다. 한때 라이벌로 꼽히던 멍수핀(중국)조차 장미란을 “언니”라고 칭하며 쫓아다닐 정도다.

장미란은 “여행을 가면, 시장에 가기를 즐긴다”고 말한 적이 있다. “여러 사람들과 사물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이유다. 세계 정상을 향해 매진하면서도, 이렇게 주변을 돌아볼 줄 아는 여유를 지닌 것이 그녀의 장점이다. 역도에 대해선 ‘스페셜리스트’이지만, 다양한 호기심 덕에 ‘제너럴리스트’이기도 하다. 사진 찍기, 프리지어 꽃향기, 보랏빛, 그리고 이해인 수녀의 시를 좋아하며 피아노 실력도 수준급이다. 한 역도 관계자는 “인격적으로도 모범이 됐고, 운동 이외에 다방면으로 재주가 많았다. 은퇴 이후 체육계 리더로서도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장미란?

▲생년월일=1983년 10월 9일
▲키·몸무게=170cm·117kg
▲출신교=상지여중∼원주공고∼고려대
▲가족관계=아버지 장호철(61) 씨와 어머니 이현자(56) 씨 사이의 2녀1남 중 첫째, 여동생 장미령(28), 남동생 장유성(25)
▲별명=로즈란
▲주요 입상경력= 2002부산·2006도하·2010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2005·2006·2007·2009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 2010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 2004아테네올림픽 은메달, 2008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전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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