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박스] 흥미진진 서울의 과거·현재·미래 엿보기 外

입력 2013-03-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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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 서울의 과거·현재·미래 엿보기


● 오래된 서울(최종현 김창희 지음| (주)디자인커서)

도시는 인류가 만들어 낸 최고의 발명품 중 하나다. 도시에는 정치와 경제, 문화, 윤리체계, 역사, 상업, 문화 등 인류가 향유하는 모든 문명이 압축돼 있다. 때문에 도시 역사의 상징물을 안내하는 답사기는 흔해도 그 안에 감춰진 원형을 파헤치고 새롭게 복원해 전혀 다른 서사로 펼쳐 보여주는 책은 만나기 어렵다.

‘오래된 서울’이 반가운 이유는 서울이라는 도시의 원형을 다양한 층위와 앵글로 추적해 들어가며 소멸된 과거와 변화하는 현재, 먼 미래의 가능성까지 새롭게 열어 보여주는 보기 드문 역사서이자 문화 비평서라는 점이다. 공동 저자인 최종현 전 한양대 교수와 언론인 겸 저술가 김창희 씨는 도시가 품은 역사적 사실(유물과 유적)을 일일이 발로 뛰며 재확인하고, 그 너머에 감춰진 서사를 대중적인 글쓰기와 인문학에 기반한 독특한 상상력을 앞세워 입체적으로 풀어냈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대하드라마처럼 장쾌하고 탐정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전개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역사적 사실을 기초로 서울의 감춰진 이야기를 끌어내고, 근·현대의 인물들을 불러내 도시와 인간 사이의 상호작용을 고증하는 이 특별한 작업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광희문(남소문) 주변을 다룬 둘째 권과 정동과 남산, 낙산과 종로·청계천 등을 다룬 셋째권이 잇따라 출간될 예정이다. 가히 ‘서울학’이라는 학문을 집대성할 태세다.


세계 곳곳서 맛본 여행자의 식탁 이야기

● 그래도 나는 당신이 달다(변종모 지음|허밍버드)

여행에 관한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다. 클릭 한 번이면 지구 반대편 도시의 날씨와 맛집, 관광 명소를 손쉽게 리뷰할 수 있다. 하지만 스리랑카에서 만난 낯선 이방인이 권하는 와인 한 잔에 담긴 정서와, 골목 반대편에서 들려오던 낯선 음성이 주는 기시감, 쿠바의 어두운 카페에서 마시던 모히토의 깊은 맛은 느낄 수 없다.

변종모의 여행 에세이집인 ‘그래도 나는 당신이 달다’는 세계 곳곳에서 만난 인연의 소중함과, 뜨거운 한 끼 식사의 애잔함을 독자의 뇌리에 깊이 각인시킨다. 저자가 직접 촬영한 사진 속 수 많은 인물들과 만찬이라도 나눈 듯 정서적인 포만감이 느껴지는 책이다.


나도 카레이서…안산스피드웨이 완전정복

● 나도 카레이싱을 할 수 있다(이즈카 쇼조 지음|부록 이동훈 장순호 l 골든벨)


수입차 대중화로 고성능 자동차들이 넘쳐나고 있다. 하지만 차량의 성능에 비해 운전 스킬이 뒤따라주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프로드라이버까지는 못되더라도 자신의 차가 가진 특성과 성능을 이해하고 좀 더 재미있는 드라이빙을 즐기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지침이 될 만한 책인 ‘나도 카레이싱을 할 수 있다-서킷공략법’이 개정 출판됐다.

일본책인 ‘서킷 주행 입문’을 기초로 국내 최정상급 카레이서인 장순호와 이동훈 레이싱아카데미 대표가 국내 실정에 맞게 내용을 보강했다. 실전 드라이빙 테크닉은 물론 F1서킷, 안산스피드웨이 공략법까지 충실히 수록돼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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