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로이킴, 말 많고 탈 많은 ‘표절논란’ 대처법…아쉬움으로 남아

입력 2013-07-23 18: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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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킴 “표절 아냐, 확신 없다면 평생 음악 못할 것”

“내 머릿속에서 나온 멜로디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면 죽을 때까지 음악을 못할 것 같아요.”

표절 논란에 대해 이와 같이 말하는 로이킴(본명 김상우·20)의 입장이다. 기자를 만나 장시간 인터뷰를 가진 로이킴은 표절과 관련된 질문에 또박또박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표절 논란이 본격화 되기 전 가진 인터뷰였지만, 대답을 통해 그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렇지만 이후 로이킴은 가수가 되기 위한 혹독한 성장통을 겪고 있다. ‘자타공인’ 매력남 신인은 날개를 펴기 전부터 대중의 뭇매를 맞고 있다.

탄탄한 성공 가도를 달리던 자신감 넘치는 그였기에 아픔도 남들보다 컸다. 대표적인 호감형 스타에서 논란의 중심이 되기까지, 태어나 겪은 적 없는 여론의 큰 비판을 받고 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이날 인터뷰에서 로이킴은 “표절을 하지 않았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그는 “내 머릿속에서 나온 것이다. 표절이 아니라는 자신이 있다”며 “표절 논란에 기분이 좋지는 않지만, 관심이 많아서 논란도 생긴 것 같아 좀 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로이킴은 직접 만들었다고 밝힌 노래에 표절 논란이 생긴 것에 대해 심적으로 고통스러워 했다. 그는 “논란이 있었지만 음악의 잣대가 흔들리진 않았다. 머릿속에서 나온 멜로디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아마도 나는 죽을 때까지 음악 못할 것 같다. 그래서 더 열심히 했다”며 음악에 대한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 외에도 ‘포크 음악을 하는 것은 전략적인 선택이다’라는 일부 누리꾼들의 의견에는 “전략적이었다면 이렇게 안 나왔을 것 같다. 원래 좋아하던 음악이다. 어쿠스틱이 베이스가 되는 곡이 잘 맞고 잘 부를 수 있기에 선택했다”고 해명했다.

로이킴은 “데뷔하며 로이킴의 음악적인 색을 처음으로 알려주는 앨범이다. 가장 잘 맞는 곡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음악적 장르에 대한 의혹에 대해 설명했다.

로이킴은 2012년 Mnet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 4’에서 우승하며 대중에게 이름과 얼굴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지난 4월에는 선공개곡 ‘봄봄봄’ 발표하고 6월엔 첫 정규앨범 ‘러브 러브 러브’ 발매하며 음원 차트는 물론 지상파 음악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했다. 훈남 외모와 달달한 음색으로 여성들을 집중공략, 팬층을 넓혀나갔다.

여세를 몰아 신인 가수로는 이례적으로 전국투어 콘서트까지 개최했다. 승승장구하며 주변의 부러움을 샀다. 거칠 것이 없는 듯 했다.


하지만 로이킴은 가수들에게는 뼈아픈 ‘표절 논란’에 휘말렸다. ‘봄봄봄’은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 노르웨이 밴드 아하의 ‘테이크 온 미’(Take on me)에 이어 인디밴드 어쿠스틱레인의 ‘러브 이즈 캐논’(Love is canon)과 도입부 8마디의 코드진행과 멜로디가 유사하다는 표절 의혹으로 확산됐다.

이에 로이킴의 음반 제작 및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CJ E&M 음악사업부문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봄봄봄’은 로이킴과 배영경이 공동 작곡했으며, 정지찬, 김성윤이 공동 편곡한 순수 창작곡이다. 이 곡에 참여한 모든 작, 편곡가들은 어쿠스틱 레인의 ‘러브 이즈 캐논’을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표절 논란을 부인했다.

로이킴은 소속사의 말을 빌어 “여러 가지 일들로 심려끼쳐드려 죄송하다. 앞으로 좋은 음악으로 응원해주시는 팬들게 실망을 주지 않겠습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로이킴과 그의 소속사가 표절 논란에 대해 해명을 했음에도 여론은 여전히 냉담하다. 말하는 이와 듣는 이의 거리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로이킴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 많은 대화를 나눈 로이킴은 ‘엄친아’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명석한 청년이었다. 베테랑 가수에게 묻어나는 노련한 구석도 있었다. 신인이라고 믿기 힘들 만큼 질문에 막힘 없이 대답을 내놓았다. 말을 할 때마다 강한 신뢰감이 느껴졌다. 그런 로이킴이기에 이번 논란에 팬들이 더 큰 실망을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지금처럼 논란이 식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좋은 처방법은 소속사가 아닌 로이킴 본인의 진심을 전하는 것이다. 누구보다 영리한 청년이기에 스스로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로이킴의 진정어린 해명이야 말로 비구름을 걷어내는 가장 좋은 해결책이지 않을까. 향후 10년을 이끌어갈 차세대 스타 로이킴이기에 첫 시련이 잘 마무리 되길 기대해본다.

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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