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랄한 이정재 vs 망가진 문소리

입력 2013-09-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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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랄하거나, 망가지거나’. 이정재(왼쪽)와 문소리가 각각 영화 ‘관상’과 ‘스파이’에서 이미지를 변신했다. 추석가 관객은 어떤 배우의 반전 매력에 빠질까. 사진제공|주피터필름·JK필름

■ ‘관상’-‘스파이’서 연기 변신

‘관상’ 이정재도 악역 캐릭터 반전
‘스파이’ 문소리, 코미디연기 도전

추석 시즌 극장가 장악을 노리는 대작 영화로 경쟁을 앞둔 배우 이정재와 문소리가 반전의 캐릭터로 매력적인 대결에 나선다.

영화 ‘관상(감독 한재림)과 ‘스파이’(감독 이승준)의 주연인 두 배우는 그동안 드러내 온 이미지를 버린 과감한 변신으로 관객을 만난다. 이정재의 선택은 야욕에 사로잡힌 악역. 문소리는 몸을 사리지 않는 코믹 연기다. 개봉에 앞서 최근 열린 시사회를 통해 이정재와 문소리의 파격적인 연기가 확인됐고, 이후 관련 입소문이 퍼지면서 두 영화의 흥행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이정재는 11일 개봉하는 ‘관상’에서 조선시대 초기 역모를 꾸미는 수양대군 역을 맡았다. 영화에는 송강호를 비롯해 김혜수, 조정석, 이종석 등 스타급 배우들이 대거 나섰지만 가장 눈길을 끄는 캐릭터는 극중 수양대군 역의 이정재라는 평가가 많다.

최근 ‘도둑들’부터 ‘신세계’를 통한 다양한 연기 변신으로 흥행에도 성공한 이정재는 ‘관상’으로 그 자신감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노련한 술수로 왕의 자리를 탐하는 연기를 보여준 이정재는 권력을 위해 살인을 서슴지 않는 모습으로 이야기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사실 이정재는 영화 기획단계에서부터 수양대군 역에 매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현실적인 수준으로 자신의 출연료를 낮추는 등 적극적으로 나섰다. 2일 시사회에서 만난 이정재는 “인간은 누구나 욕망이 있지 않느냐”며 “야욕에 휩싸인 인물의 느낌을 촬영 내내 유지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문소리의 변신도 추석 극장가의 또 다른 ‘관람 포인트’다. 2007년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이후 6년 만에 상업영화에 도전하는 그는 5일 개봉하는 ‘스파이’에서 구수한 부산 사투리를 곁들인 코미디 연기를 택했다. 그동안 무거운 인물을 주로 맡았던 문소리의 변신이 신선하다.

당초 ‘스파이’는 설경구 주연으로 시선을 끌기도 했다. 이에 덧붙여 시사회 직후에는 문소리도 ‘숨은 복병’으로 주목받고 있다. 처음 코미디에 도전한 문소리는 개봉을 앞두고 관객으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을지 노심초사하는 상황. 시사회 직후 문소리는 “완성된 영화를 막상 보니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며 어리둥절해 하고 있지만 주위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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