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트레이드 마감…세기의 빅딜은?

입력 2014-07-3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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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스포츠동아DB

2011년 거포 박병호 운명 바꾼 넥센행
2010년 이재영·안치용 LG에서 SK로
1999년 진갑용 영입 ‘삼성 왕조’ 서막

‘세기의 빅딜’은 과연 있을까.

프로야구 트레이드 마감시한은 7월31일이다. 8월 이후 순위가 굳어지면 하위팀이 상위팀과 모의해서 ‘밀어주기 트레이드’를 할 수 있기에 7월까지로 시한을 박아놓은 것이다.

올 시즌 역시 순위경쟁이 격화된 상황에서 A구단 관계자는 “우리 팀이 제안을 하지도, 받지도 않았다. 아직까지 시장에 큰 움직임은 없다”고 전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거래가 0일 수 있는 상황 속에서, 막판 전격 타결도 배제할 수 없다.

트레이드 마감시한에 터진 ‘빅딜’ 중 으뜸은 2011년 7월31일 넥센과 LG의 2:2 트레이드였다. 당시 넥센은 우완투수 송신영과 김성현을 LG에 내주고, 1루수 박병호와 우완투수 심수창을 받아오는데 합의했다. 이 거래가 ‘세기의 트레이드’였음은 시간이 확인해주고 있다. 박병호는 2년 연속 MVP를 차지했고, 넥센은 지난해 창단 첫 4강에 올랐다. 넥센 이장석 대표는 이후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NC를 거치며 저니맨이 된 송신영을 재영입하는 집념을 보여줬다. LG에서 김성현은 경기조작에 연루돼 유니폼을 벗었고 심수창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넥센에서 롯데로 갔으나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LG는 2010년 7월28일에도 SK와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내야수 최동수와 권용관, 우완투수 이재영과 외야수 안치용을 SK에 주고, 사이드암 박현준과 김선규, 포수 윤요섭을 받았다. 4강에 목을 맨 LG의 절박함이 7월 말만 되면 LG를 움직이게 했던 셈이다. 이 중 박현준은 경기조작으로 유니폼을 벗었고, 최동수는 LG로 돌아와 은퇴했다. 권용관도 LG에서 뛰고 있다.

1990년대 후반에는 당시 우승에 목말랐던 삼성과 현대가 트레이드 마감시한 때 광폭행보를 보였다. ‘IMF 경제난’이라는 시대흐름 속에서 현대는 1998년 7월31일 좌완투수 최창호를 LG에 주고 2루수 박종호를 영입했다. 쌍방울에서 투수 박정현, 가내영을 주고, 좌완 조규제를 영입했다. 그렇게 현대가 1998년 우승에 성공하자 질세라 1999년 7월31일에는 삼성이 두산에 우완투수 이상훈을 주고, 포수 진갑용을 데려왔다. 21세기 ‘삼성 왕조’의 서막을 연 트레이드라 할만하다.

사직|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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