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리 “레인보우는 묘한 걸그룹…앨범 나오면 신기할걸요?” [인터뷰]

입력 2014-10-26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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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리 “레인보우는 신기한 걸그룹…앨범 나오면 신기할걸요?”

○드라마 종영? 피드백 많이 못 받아서 아쉬워
○레인보우로서의 1위...아직은 때가 아닌 듯

누구나 쓴 소리는 듣기 싫은 법이다. 진심 어린 충고라고 해도 내가 지금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에 좋은 약은 쓰다'라는 말이 있듯이 때로는 비판도 칭찬만큼의 필요성을 지니고 있다.

레인보우의 멤버이자 배우로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고우리는 그걸 알기에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최근 종영한 SBS 주말드라마 '기분좋은 날'의 이른 종영이 아쉬운 까닭은 많은 시청자들이 자신을 지켜봐 주지 않았기 때문만은 아니다.

"드라마가 좋다라는 말이나 제가 맡은 배역에 잘 어울렸다라는 좋은 말씀은 많이 들었어요. 그리고 다른 아이돌이 겪은 연기력 논란 같은 일도 없었죠. 그래도 아쉬운 부분은 제 연기에 대한 피드백을 많이 못 받았다는 거에요. 좀 더 많은 분들이 지켜보셨다면 다양하고 객관적인 평가가 나오지 않았을까 싶어요."



고우리는 '기분좋은 날'에서 발랄하고 당돌한 한다인 역을 맡아 그만의 매력을 뽐냈다. 빅스 홍빈과의 호흡도 우려했던 바와는 달리 무난하게 끝을 맺었다. 레인보우라는 걸그룹의 멤버로 이토록 잡음없이 종영까지 왔다는 건 시청률 여부와 상관없이 스스로를 칭찬해 줄 만한 일이다.

"대선배들이 많아서 정말 많이 배웠어요. 최불암, 나문희 선생님과 다른 선배들도 저를 많이 귀여워 해 주셨어요. 넘기 힘든 벽같은 선배들과 함께 하면서 저도 '그들처럼 오래 할 수 있을까. 오랫동안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도 가졌어요."

그러나 이미 고우리는 데뷔 5년차다. 그의 소속팀인 레인보우 역시 그렇다. 스스로도 "아이돌치고는 나이가 많다. 그래서인지 어린 친구들이 쉽게 악성댓글도 달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다.

"제가 연기를 하고 다른 멤버들이 개인으로 예능에 나가는 것도 다 레인보우를 위해서에요. 연기를 하는 것이 어덯게든 살아남기 위한 선택으로 보실 수도 있지만 결국에는 레인보우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요. 제 시작과 돌아갈 곳을 다름 아닌 레인보우니까요."



고우리가 속한 레인보우는 대란(大亂)이라로 불릴만큼 많은 걸그룹이 쏟아졌던 시기에 등장했다. 멤버 개인에 대한 대중의 호감도나 레인보우의 음악, 퍼포먼스 등을 살펴보면 왜 그들이 음악 방송 1위를 하지 못했는지 의아할 정도다.

"걸그룹 멤버로 음악 방송 1위를 못한 건 질문을 받을 때마다 정말 아쉬워요. 대학 축제를 갈 때 느끼는 현영이에 대한 반응이나 여성 팬들이 많은 지숙이를 보면 훨씬 그렇죠. 그래도 이제는 초조하다거나 조급하지 않아요. 아직은 때가 아니구나라고 생각해요."

고우리는 자신의 소속팀을 "신기한 걸그룹"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멤버들 개개인의 이름은 다 알고 많이 사랑해준다. 아마 이런 걸그룹은 없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초조한 건 이미 한참 전에 지났죠. 이제 조금은 내려놓게 됐어요. 체념했다는 건 아니지만 '우리의 운명이 되는 것이라면 언젠간 될거다'라고 마음 먹기로 했어요, 사람 일이라는 할 수 있는 것이 있고 할 수 없는 일이 있잖아요. 소속사에서도 저희에게 해줄 수 있는 건 모두 해주려고 하세요. 그러니 그 다음엔 맡길 수 밖에요."

여느 걸그룹 멤버에에선 찾아보기 힘든 반응이다. 고우리는 언젠가 반드시 정상에 서겠다는 패기를 밖으로 분출하지 않고 안으로 삭이는 법을 알았다. 마치 해탈한 듯한 말투에서도 여전히 불씨는 꺼뜨리지 않았다. 어쩌면 이게 데뷔 5년차 걸그룹 멤버의 노하우일지도 모른다.

"가끔 방송국에 가면 '레인보우는 뭐해?', '레인보우 앨범은 언제야?'이러면서 많이 관심을 보여주세요. 굉장히 많이 기대를 해주시더라고요. 아마 저희 팬들도, 멤버 각자만 아는 분들도 새 앨범이 나오면 굉장히 신기해 할 것 같아요. 레인보우가 어떤 음악을 하는지 궁금해서요. 열심히 준비해서 다음에는 레인보우로 찾아뵐게요."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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