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남, 가솔린 터보 엔진 파워에 반하다

입력 2014-10-27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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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트랙스는 국산 SUV 중 가장 작은 체구를 갖고 있지만 가솔린 터보 엔진의 강력한 파워와 다양한 안전장치가 돋보이는 모델이다. 2∼3인 가족이나 연인 드라이버에게 최적화된 ‘작지만 매운 고추’같은 차다. 사진제공| 쉐보레

■ 쉐보레 ‘트랙스’ 시승기


최대 출력 140마력, 최대 토크 20.4kg·m
차량차음재·도어 3중 방음 등 정숙성 최고
안전성 평가서도 총 93.5점…1등급 판정


소형 SUV 전성시대다. 국산 SUV들 중 가장 작은 SUV는 가솔린 모델의 쉐보레 트랙스, 디젤 모델의 르노삼성 QM3다. 트랙스는 가솔린 터보 엔진을, QM3는 디젤 엔진을 장착했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QM3는 18.5km라는 높은 연비가 최대 강점이고, 트랙스는 1.4 가솔린 터보 엔진과 GEN II 6단 자동 변속기가 빚어낸 탁월한 주행 성능에서 비교 우위에 있다. 트랙스는 상대적으로 연비(12.2km/L)가 아쉬운 가솔린 모델이라는 점 때문에 저평가 받고 있지만 2015년형 트랙스를 시승해 본 결과 가솔린 터보 엔진의 매력과 강화된 상품성은 트랙스라는 모델을 다시 보게 만들만큼 매력적이었다.


● 2∼3인 가족에게는 충분한 크기

일단 크기를 먼저 비교해보자. 쉐보레 트랙스는 길이 4245mm, 너비 1775mm, 높이 1670mm, 휠베이스 2555mm다. 역시 가장 작은 국산 디젤 SUV인 르노삼성 QM3(길이 4122mm·너비 1778mm·높이 1567mm·휠베이스 2605mm)와 비교해보면 길이는 123mm 길고, 너비는 3mm 작으며, 높이는 103mm 더 높다.

트랙스는 2∼3인 가족이나 연인이 탄다면 도심 주행과 주말여행 모두에서 큰 불편함을 느낄 수 없다. 뒷좌석 공간도 중대형 SUV만큼은 아니지만 성인 3명이 충분히 탈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뒷좌석에는 6:4 폴딩 시트가 적용돼 다양한 형태의 화물 적재가 가능하다. 앞좌석 동반석도 평평하게 접을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최대 적재 용량은 1370리터다.

수납공간은 곳곳에 충분하게 마련되어 있다. 센터페시아 상단의 소형 수납함, USB와 AUX단자가 장착된 보조석의 듀얼 글로브 박스, 센터 양 옆의 수납공간, 1.5리터 페트병을 넣을 수 있는 도어 수납공간,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4개의 컵 홀더와 2열 시트 암레스트의 컵 홀더 등 다양한 수납공간으로 편의성을 높였다. 또 센터 콘솔 뒷면에 220V AC전원 아웃렛을 전 트림 기본사양으로 채택해 다양한 소형 전자기기(150와트 이하)를 차량 내에서 사용할 수 있어 오토캠핑에도 적합하다.

쉐보레 ‘트랙스’ 내부 인테리어



● 1.4 가솔린 터보 엔진이 주는 운전의 즐거움

트랙스의 가장 큰 매력은 펀 드라이빙이 가능한 역동적인 주행 성능이다.

트랙스에는 1.4 ECO TEC 터보 엔진과 GEN II 6단 자동 변속기가 탑재되어 있다. 최대출력은 140마력, 최대 토크는 20.4kg·m다. 제원표상으로는 소형 가솔린차 수준이지만 실제 주행시의 성능은 이를 크게 웃돈다. 특히 트랙스는 1850∼4900rpm이라는 실용 가속 영역에서 최대 토크가 발휘되기 때문에 초기 가속력은 물론 중·고속 영역에서도 스트레스 없는 가속 성능을 발휘한다. 1.4 가솔린 모델이라는 점을 미리 얘기해주지 않고 블라인드 시승을 하게 한다면 어지간한 운전자들은 이 차가 1.4 모델임을 알아채지 못할 정도다. 2.0 가솔린 승용차 못지않은 시원한 가속력을 발휘한다.

추월이나 순간 가속시의 순발력도 기대 이상이다. 시속 120∼150km의 고속 영역에서도 터보 모델의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또 한 가지 장점은 경쟁 디젤 모델 대비 탁월한 정숙성이다. 가솔린 모델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양한 방음기술을 차량 곳곳에 적용한 결과다. 차량의 바디 전반에 흡음재 및 차음재, 저RPM에서의 변속세팅을 위해 튜닝된 엔진 구동음, 각 도어에 적용한 3중 방음 등을 통해 풍절음과 가속시의 소음이 상대적으로 적다.


● 작지만 안전하다

트랙스는 2013년 출시된 차량 중 가장 안전한 차로 선정된 바 있다. 차량 안전성 평가에서 총 93.5점을 획득해 1등급 판정을 받았다. 차체 자세 제어장치(ESC)를 전 트림에 기본으로 적용했고, 급제동 시 바퀴의 잠김 현상을 제어하고 제동 조향 성능을 향상시키는 ABS, 미끄러운 노면에서 구동력을 제어하는 TCS, 급제동 시 브레이크 답력(페달을 밟는데 필요한 힘)을 증가시키는 HBA, 언덕길에서 차량이 뒤로 밀리지 않게 브레이크 압력을 자동으로 유지해주는 힐 어시스트 시스템 등 안전장치를 확보하고 있다.

에어백 시스템도 충실하다. 운전석, 동반석, 앞좌석 사이드, 측면 커튼 에어백 등 6에어백 시스템을 전 모델에 기본 사양으로 적용했다. 또 충돌 시 빠르게 하체까지 잡아주는 듀얼 프리텐셔너, 정면충돌 시 충격을 흡수하여 승객을 보호하고 차량 손상을 최소화하는 크래쉬 박스, 충돌 시 자동으로 분리되어 운전자의 상해를 저감시키는 페달 분리 시스템 등을 채택해 안정성을 높였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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