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8명 “올해 송년회 줄이거나 안할 생각이다”

입력 2014-12-2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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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만 진탕’ 가장 피하고 싶은 송년회 1위
‘계산할 때 빠지는 구두쇠’ 최고의 꼴불견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대부분 사람들이 올해 송년회(사진)를 예년보다 줄이거나 아예 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이 1일부터 14일까지 고객 1798명을 대상으로 ‘2014 송년회 계획’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7명(68%)이 송년회 횟수를 ‘예년보다 줄일 것’이라 답했다. 17%는 ‘송년회 계획이 아예 없다’고 했다. 송년회를 줄이거나 안하겠다는 응답이 85%에 달했다. 반면 ‘예년보다 송년회가 늘어날 것’으로 응답한 고객은 15%에 머물렀다.

올해 송년회 예상 횟수를 묻는 질문에는 절반 이상(55%)이 2∼3회를 꼽았다. 송년회로 인한 총 예상 지출 금액은 5만원에서 10만원 사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29%로 가장 많았다. 송년회 시즌 가장 걱정되는 점으로 응답자의 40%가 ‘얇아지는 지갑’을 선택, 경제적인 부담을 가장 크게 우려했다. ‘잦은 음주로 인한 건강’이 27%로 2위를 차지했으며, ‘술과 안주로 늘어나는 살’(23%), ‘가족, 연인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줄어듦’(10%) 순으로 나타났다.

송년회 술자리 최악의 꼴불견으로는 ‘계산할 때만 쏙 빠지는 구두쇠형’(33%)이 꼽혔다. 이어 ‘몸도 못 가눌 정도로 마시는 만취형’(23%), ‘무조건 술 마시기를 강요하는 원샷형’(22%), ‘술 먹으면 위도 아래도 없는 야자타임형’(9%) 순이었다.

가장 피하고 싶은 송년회 스타일로는 ‘술만 진탕 마셔야 하는 송년회’(48%)가 1위에 올랐다. ‘직장 상사와 함께하는 송년회’가 27%로 2위에 올랐으며, ‘부부(애인) 동반 송년회’(11%), ‘잘 나가는 친구(동기)들과 송년회’(10%)가 뒤를 이었다. 송년회 기피 요일로는 한 주의 시작과 끝인 ‘월요일’(39%), ‘일요일’(31%)을 꼽는 이들이 많았다.

직장 송년회에서 ‘무조건 마시라는 부장님 옆자리’(40%)를 가장 피하고 싶은 좌석으로 꼽았다. ‘일에 대해 진지하게 설교하시는 사장님 옆자리’(36%), ‘일 잘해서 비교되는 동기 옆자리’(11%), ‘술 취하면 우는 대리님 옆자리’(10%),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사원 옆 자리’(3%) 등이 뒤를 이었다. 신입사원이 송년회에서 갖춰야 할 덕목을 드라마 ‘미생’ 캐릭터를 빗대 묻는 질문에는 ‘잘 들어주고 조언까지 해주는 장백기의 대화 스킬’을 으뜸(31%)으로 꼽았다.

G마켓 관계자는 “송년회가 한해를 마무리하는 의미있는 자리지만, 잦아질 경우 경제적인 부담과 함께 건강을 걱정하는 이들이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며 “으레 치러야할 연중행사로 여기고 무리하게 추진되는 송년회의 경우 단합의 효과는커녕 모임에 대한 불만만 가져오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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