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프로골프에서도 ‘여고남저’

입력 2014-12-26 15: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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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삼천리그룹

-삼천리그룹 여자골퍼 4명으로 구성된 스포츠단 창단
-여자골퍼는 신인도 억대 이상에 후원 계약
-남자골퍼는 상금왕 김승혁도 메인스폰서 못 구해

2015년에도 국내 프로골프에선 ‘여고남저’ 현상이 계속될 전망이다.

26일 삼천리그룹은 홍란(28)을 비롯해 배선우(20), 윤선정(19), 안소현(19) 등 여자골퍼들로 구성된 ‘삼천리 스포츠단’을 창단했다. 홍란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4승을 올린 베테랑이고, 배선우는 올해 한국여자오픈 준우승 등을 기록한 유망주다. 윤선정과 안소현은 올해 프로가 된 새내기로 내년 시즌 드림(2부) 투어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이처럼 최근 계약을 체결한 선수는 대부분 여자골퍼들이다. 앞서 우리투자증권은 2014인천아시안게임 여자 골프 개인과 단체전 2관왕 출신인 박결(18)과 연간 2억원이라는 파격적인 금액에 후원계약을 체결했고, 호반건설은 국가대표 출신인 지한솔(18)과 신인 최고 대우인 연간 2억2000원에 타이틀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연봉 이외에도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 및 경기력 향을 위한 각종 물품 지원 등이 뒤따르기에 안정된 투어 활동이 보장된다.

새 시즌을 앞두고 재계약 소식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박희영(27)과 재계약한 데 이어 박세리(37)와 허미정(25)을 새로 영입했다. NH투자증권은 이미림(24), 정혜진(23), 이승현(27)과 후원계약을 연장했고, 전인지(20)는 하이트진로와 재계약에 사인했다. 2014시즌 KLPGA 투어에서 2승을 기록한 이민영(22)은 한화골프단에 둥지를 틀었다. 모두 여자골퍼들이다.

이에 반해 남자골퍼들의 계약 소식은 뜸하다. 2014년 남자골프를 가장 뜨겁게 달군 김승혁(28)은 현재 의류와 골프용품 후원 계약을 체결했지만, 아직까지 메인 스폰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맹활약 중인 박상현(31), 이상희(22),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해 KPGA 투어 인기스타로 자리 잡은 김태훈(29) 등도 메인스폰서를 찾고 있는 상태다. 실력을 갖췄지만, 남자골프의 인기하락으로 후원사를 찾는 게 쉽지 않다.

시즌이 끝난 뒤 새롭게 계약을 체결한 남자골퍼는 김대섭(33)이 유일하다. 기존 후원사인 NH투자증권과 재계약했다.

여고남저 현상에 대해 A기업의 스포츠마케팅 관계자는 “인기를 끌고 있는 여자골퍼들에 비해 남자골퍼들의 경우 해외 투어를 병행하는 탓에 국내 투어 출전 비중이 낮고 그로 인해 인지도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면서 “남녀 프로골프의 균형적인 발전을 고려하면 여자골퍼를 후원하는 만큼 남자골퍼를 후원하는 게 맞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후원을 통해 조금이라도 더 큰 효과를 누리고 싶어 한다. 안타깝지만 여자골퍼를 선호하는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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