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상륙 앞둔 ‘K-푸드’…“자연친화적 한식문화 전파”

입력 2015-01-30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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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가 5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2015 밀라노 엑스포’에 한식을 테마로 참가한다. 1·2층으로 전시관을 꾸미는 한국관은 우리 전통의 그릇인 ‘달 항아리’를 형상화했다. 김장을 통해 땅에 음식을 저장하는 한국의 식문화를 소개할 한국관의 ‘땅의 지혜, 저장’ 전시물. 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 문체부, 5월 ‘밀라노 엑스포’ 참가 발표

한국관 테마 ‘한식, 미래를 향한 제안’
3880m² 부지…참가국 중 9번째 규모
문체부, 전시 뿐아니라 문화 홍보 계획

‘K-팝, K-뷰티, 이어 이번에는 K-푸드.’

세계에 한류 붐을 점화한 우리 대중음악,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의 쇼핑품목 1순위인 국산 화장품과 인기 여행상품인 미용성형 투어. 해외에서 관광브랜드 코리아를 대표하는 인기 콘텐츠들이다. 앞으로 여기에 한국음식, ‘K-푸드’도 나란히 이름을 올릴 수 있을까.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28일 발표한 관광정책에서 눈길을 끄는 것 중 하나는 ‘2015 밀라노 엑스포’ 참가이다.

‘지구 식량 공급, 생명이 에너지’라는 테마로 5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 6개월간 열리는 ‘밀라노 엑스포’에 우리나라는 한식을 테마로 참가국 중 9번째로 큰 규모의 국가관을 건립해 참가한다. 한식에 담긴 철학과 식문화를 세계인에게 소개하겠다는 의욕적인 시도다.


● “자연친화적인 한국 식문화 세계에 소개”

사실 한식을 세계무대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로 만들려는 시도는 여러 번 있었다. 최근만 꼽아도 이명박 정부 때 ‘한식세계화’란 이름으로 우리 음식을 글로벌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많은 투자를 했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고, ‘한식 세계화’ 사업은 지지부진한 상태를 거듭하며 국고낭비라는 비난을 듣다 결국 지난해 국고보조금 일몰제 대상까지 올랐다.

‘밀라노 엑스포’ 참가는 이런 실패를 딛고 다시 한번 한식의 세계화를 시도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 행보다. ‘밀라노 엑스포’에 참가하는 규모부터 남다르다. 우리나라는 연면적 3990m²(부지면적 3880m²) 규모의 국가관을 건립하여 참가한다. 규모만 따지면 독일, 중국, 스위스, UAE, 터키, 일본, 러시아, 브라질에 이은 9번째다. ‘푸드 컬처’의 선진국으로 꼽히는 프랑스(3592m²) 보다도 크다.

밀라노 엑스포 한국관의 테마는 ‘한식, 미래를 향한 제안: 음식이 곧 생명이다’. 조화롭고 자연친화적인 한국의 식문화가 미래 식량 체계를 위해 하나의 지속 가능한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전하겠다는 포부다.

‘달 항아리’를 형상화한 ‘한국관’ 단면도


올해 4월 완공 예정인 ‘한국관’ 입면도



● 6월23일 ‘한국의 날’, 한식과 한국 홍보 대규모 행사

우리 전통의 음식을 담는 그릇 ‘달 항아리’를 형상화해서 만든 한국관은 1층은 한식 레스토랑과 문화상품관, 2층은 전시관으로 구성한다. 1층에서는 엑스포 관람객들이 직접 한식을 맛보고 다양한 우리의 문화상품을 둘러볼 기회를 제공한다. 한식 레스토랑에서는 행사 기간 동안 맛, 재료, 영양의 균형을 고려한 테마 메뉴를 개발해 제공하며, 문화상품관에서는 소반, 보자기 등 식문화 소품, 한식 브랜드 상품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관인 2층에서는 ‘무엇을, 어떻게 먹을 것인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조화와 발효, 저장 등 한식에 담긴 지혜를 미디어 예술을 활용해 엑스포를 찾은 관람객에게 소개한다. 우리 고유의 한상 차림에 담긴 맛·재료·영양의 균형과 조화, 그리고 시간의 도움으로 음식의 맛과 영양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발효의 문화를 적극 알린다.

6개월간의 엑스포 기간 동안 공연, 전시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특히 6월 23일을 ‘한국의 날’로 정해 엑스포장과 밀라노 도심에서 국제포럼, 한식 시연, 특별 전통공연 등 종합 행사를 통해 대대적으로 한국과 한식을 홍보한다.

김종 문체부 2차관은 이번 밀라노 엑스포 참가에 대해 “농식품부, 해수부, 산업부, 외교부 등 범 부처가 협력해 진행하고 있다”며 “문화올림픽이라고 할 수 있는 엑스포의 참가가 한식 세계화의 발판을 마련하고, 우리 국민의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를 밝혔다.


■ 밀라노 세계 박람회란?

공식명칭은 ‘2015 밀라노 세계 박람회(World Exposition Milano 2015, Italy)’. 세계박람회기구(BIE) 공인 엑스포로 5년마다 열리는 등록 박람회(Registered Expo)다. 5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 184일 동안 이탈리아 밀라노 시내서 북서쪽으로 10km 떨어진 곳에 마련한 서울 여의도 3분의1 넓이인 110만m²의 부지에서 열린다. 30억 유로(약 4조3700억원)이 들어간 밀라노 엑스포에는 145개국이 참가하고 약 2000만 명이 관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제공 ㅣ Expo 2015 S.p.A

김재범 전문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kobau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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