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기획] kt vs SK ‘야구장 첨단 전쟁’

입력 2015-03-20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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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더 스마트하고, 더 혁신적일까. 수원 kt위즈파크와 인천 문학구장에선 통신 라이벌 kt와 SK텔레콤의 자존심을 건 장외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kt와 SK는 올 시즌을 위해 대대적으로 홈구장을 리모델링했다. kt위즈파크는 스마트폰으로 티켓예매와 입장, 치킨 등 간식 주문과 좌석까지의 배달이 가능한 똑똑한 시스템을 갖췄다. 스포츠동아DB

■ 야구장이 똑똑해졌어요

‘통신 라이벌’ SK와 kt가 야구장에서 제대로 붙었다. kt는 그룹의 역량을 총결집한 수원 kt위즈파크를 ‘혁신의 아이콘’으로 세상에 내놓았다. 야구와 정보통신 기술, 그리고 즐거움을 결합한 ‘빅(BIC)테인먼트’를 들고 나왔다. SK가 창조한 메가트렌드 ‘스포테인먼트’에 대항하는 개념으로, ICT(정보통신기술)에 기반한 ‘스마트 야구장’을 현실화한 것이다. 이에 뒤질세라 SK도 ‘스마트 ICT’를 통해 편리함과 즐거움을 야구장에서 결합시키는 형태로 kt에 정면으로 맞선다. SK는 ICT 어젠다를 kt에 선점당했으나, 통신업계 1위 기업답게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SK도 “야구장 전쟁에서 절대 밀리지 말라”는 그룹의 전폭적 지원을 받고 있다.


■ ‘스마트 ICT 결합’ 문학구장 반격

ICT 앱 등 관람 편의 소프트웨어 제공
첨단 사운드시스템 등 팬친화적 변신
20일 kt전서 업그레이드된 구장 공개

■ ‘무제한 WIFI’ 수원 위즈파크 파격

2만명 이상 동시접속 가능한 와이파이
티켓·치맥도 앱 하나로 좌석에서 결제
선수 정보 볼 수 있는 ‘비콘 서비스’도



● kt의 놀라운 파격, ‘무제한 와이파이’로 유비쿼터스 실현

kt는 2013년 7월 17일부터 2014년 11월 26일까지 총 공사비 337억원을 들여 수원구장을 kt위즈파크로 변신시켰다. 수원시가 300억원, kt가 37억원을 썼다. kt가 가장 공을 들인 지점은 무제한 기가 와이파이(Giga Wifi)의 실현이다. 야구단 차원에서 그룹에 요청해 kt위즈파크에 한해선 모든 통신사 고객들이 무제한 와이파이를 쓸 수 있도록 설계했다. kt 관계자조차 “전례가 없는 일로 알고 있다. 아마 대한민국에 kt위즈파크가 유일한 공간일 것”이라고 말했다.

kt위즈파크를 찾는 팬들은 통신사에 관계없이 앱을 깔고,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해 1번만 무료 회원가입을 하면 와이파이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2만명 이상 팬들의 동시 접속이 가능하다. kt 관계자는 “회원가입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1대1 마케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가령 A라는 팬이 B팀과의 경기에 야구장을 자주 찾는다면 맞춤형 정보를 미리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팬들 입장에서도 티켓 구매부터 실황중계, 구장 매점 이용까지 앱 하나만 깔아놓으면 모바일 결제가 가능하도록 해놓았다. 좌석에 앉아서 클릭만 몇 번 하면 맥주가 배달되는 식이다.

선수 유니폼과 모자에 칩을 심어 스마트폰만 갖다대면 선수 관련 정보를 볼 수 있는 ‘비콘 서비스’도 제공한다. kt는 전광판과 조명, 음향시설에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kt는 “모든 준비는 끝났다. 이제 3월 31일 홈 개막전(삼성전)만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 SK의 기민한 반격, 야구장의 팬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

SK의 안방 문학구장 포수후면석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20일 시범경기 kt전에 맞춰 업그레이드된 문학구장이 선을 보인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좋은 야구장으로 꼽혔던 문학구장은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수원 kt위즈파크의 출현으로 부동의 지위를 위협받고 있다.

이에 SK는 2015시즌을 맞아 포수후면석과 일반석 의자 1만5000석 전체 교체, 최첨단 사운드시스템 설치로 진화를 추구했다. 22일 시연하는 ICT 앱 ‘Play With’도 팬들이 야구를 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소프트웨어 제공’에 초점을 맞췄다. 한마디로 문학구장은 ‘야구 관람의 몰입’에 방점이 찍혀있다.

SK 관계자는 “야구장 사운드는 감히 대한민국 최고라고 자부한다. 경기 집중도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또 앱도 문학구장을 찾은 팬들이 SK의 야구경기와 호흡을 같이 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SK의 ICT 역시 기본적으로는 kt와 비슷하다. 여기에 SK는 kt보다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는 역사와 경기력을 결합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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