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은 두 바퀴로 굴리는 사랑 입니다] 자전거로 하나되는 세상 ‘희망의 씨 뿌리기’

입력 2015-09-15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의 나눔경영은 단순한 지원이 아닌 희망의 마중물을 주는 특화된 지원이 핵심이다. 그 대상도 장애인, 다문화가정, 탈북청소년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월 21일 충북 청주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에게 자전거를 지원하는 자전거 전달식.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2. 특화된 나눔 경영

소외층 자전거 지원 등 ‘희망 리스타트’
시각장애인 자신감 키운 ‘텐덤사이클’
경륜 관련 진로체험 ‘나의 꿈’ 행사도


두 바퀴를 굴릴 때 마다 나눔이 실현됩니다.

333.33m의 벨로드롬 위에서 즐기는 스피드 게임. 속도의 승부와 짜릿한 감동을 주는 다이내믹 레이스. 그렇다. 경륜이다. 베팅산업인 경륜·경정은 판돈을 걸고 ‘너 죽고 나 살자’식의 제로섬게임을 하는 도박판이 아니다. 베팅의 즐거움과 ‘십시일반’의 나눔이 공존하는 곳이다. 베팅액으로 고객환급과 세금 그리고 사회환원을 하는데 이중 ‘나눔’을 통해 사회환원을 하는 싱크탱크가 바로 경륜 경정의 시행처인 국민체육진흥공단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스포츠공익기업이다. 공익기업에 방점을 찍은 만큼 이윤추구보다는 체육재정 확보와 체육진흥 그리고 ‘나눔경영’에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는 단순한 기부가 아닌 경륜·경정만의 특화된 방식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경륜의 특화된 나눔경영은 경륜과 어울리는 사회공헌프로그램을 개발해 구체화하고 있다. 더불어 사는 세상을 향한 경륜의 ‘특화된 나눔 경영’ 활동은 어디까지 왔을까.


● ‘장애인과 함께 하는 텐덤사이클 라이딩’ 등 경륜만의 특화 나눔


지난 5일 광명스피돔에선 이색 행사가 열렸다. 일반인과 시각장애인이 하나가 되어 페달을 밟으며 국토대장정을 하는 ‘시각장애인과 함께하는 텐덤사이클 라이딩 대행진’의 출정식이었다. 이날 행사에는 시각장애인 10명을 포함해 비장애인 자원봉사자 30여명이 동참했다. 광명스피돔을 출발해 서울 동작대교까지 24km, 금강하구둑서 공주까지 91km, 공주서 대청댐에 이르는 54km 등 총 170km를 2박3일간 함께 라이딩하며 시각장애인들에게 도전을 통한 삶의 활력을 주는 ‘아름다운 동행’이었다.

경륜은 시각장애인들의 도전 성공을 위해 텐덤사이클(2인용 자전거) 제작비 등 2000만원을 지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된 행사는 성공적이었다. 행사에 참여한 시각장애인들은 텐덤사이클을 함께 타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텐덤사이클 라이딩 대행진’은 바로 경륜만의 특화된 사회공헌 활동으로 개발한 것으로 사회공헌 사업인 ‘희망리스타트’라는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희망 리스타트’는 경륜경정사업본부의 대표적인 사회공헌사업이다. 경륜·경정사업의 사회공헌 예산을 저소득 가장과 청소년, 다문화가정, 장애인 등 우리 사회 소외된 이웃의 새로운 시작(ReSTART)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2009년 첫 출발한 이래 지속적으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경륜경정사업본부는 올해 ‘희망 리스타트’ 프로젝트 중 특화된 나눔경영 프로그램으로 ‘나도 자전거가 있었으면 좋겠어요’를 발굴해 중점 추진하고 있다. 전국 산간벽지와 도서지역 어린이 500명에게 자전거를 지원하는 공익캠페인이다. 단순히 ‘퍼주기’식 지원이 아니다. 동기부여를 하고 이를 통해 ‘희망의 씨’를 뿌리는 지원이다. 집에서 학교까지 거리가 멀어 자전거가 꼭 필요하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구입하지 못하는 초·중등생의 사연을 받아 자전거를 기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전거 전문가인 경륜선수와 함께 대상자를 직접 찾아가 30만원 상당의 자전거와 안전모를 전달하고 안전 라이딩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지난 7월 24일 열린 자전거 관련 진로·직업체험 프로그램 ‘자전거와 함께하는 나의 꿈’.



● 청소년 다문화가정 탈북청소년 장애인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

경륜의 특화된 사회공헌은 청소년 교육 분야로 확대하고 있다.

경륜은 올 여름방학을 맞아 청소년에게 다양한 자전거 관련 재능기부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지난 7월22일 경기 광명지역 중학생을 대상으로 마련한 ‘꿈의 해오름 자전거 학교’가 그것이다. 광명시 교육지원청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동아리를 구성해 자전거 관련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한 뒤 그 결과를 발표하는 등 학생들의 진로탐색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처음 시행한 자전거 학교에는 광명시 중학생 130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방학 중 하루 4시간씩 스피돔에서 자전거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지난 7월 24일 열린 ‘자전거와 함께하는 나의 꿈’ 행사도 그중의 하나다. 서울, 경기지역 중·고등학생 20명이 참가했는데 이들은 스피돔의 주요 시설을 둘러본 뒤 경륜선수, 심판, 경륜방송아나운서, 선두유도원 등 경륜 종사자로부터 업무관련 다양한 설명을 듣는 등 자전거 관련 진로체험을 했다. 경륜경정사업본부가 아니면 할 수 없는 ‘특화된 사회공헌 활동’ 중의 하나였다.

다문화·탈북 청소년에게도 눈을 돌리고 있다. 다문화·탈북 청소년에게 자전거를 기부하는 프로그램도 그중의 하나다. 단순히 자전거 기부가 아닌 자전거로 사회통합을 위한 디딤돌을 놓는 것이다. 경륜이 지난 5월 광명경찰서에서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한 ‘바이시클 드림’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다문화·탈북 가정 청소년 20명에게 25만원 상당의 자전거와 안전장구를 전달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자전거 구입이 힘들었던 중국, 필리핀 등 다문화 가정 청소년들과 탈북 가정 청소년에겐 단순히 자전거가 아닌 사랑과 희망을 받은 것이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장애인들의 경우 체육활동의 기회가 부족하다는 점을 착안해 2009년 뇌성마비 장애인 재활운동치료실을 설치하고 서울 마포·성동 장애인 복지관과 경기도 광명 장애인 복지관에 아동 감각치료실과 기자재를 지원해 운동능력 향상 및 자립을 도왔다. 이어 2010년에는 장애인들의 이동권 향상을 위한 휠체어 수리, 보급 사업을 시행하여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맞춤형 휠체어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경륜의 특화된 나눔의 핵심은 소외된 이웃과 미래를 향한 꿈나무에게 ‘고기’보다는 ‘고기잡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이다. 단순한 지원이 아닌 ‘희망’을 주는 지원, 아무 것이나 지원하는 것이 아닌 ‘자전거’를 매개로 한 특화된 지원, 그것이 경륜이 택한 나눔의 방법이다. 나눔도 미래를 위한 마중물이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 - 스포츠동아 공동기획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