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의락 더민주 탈당 …김부겸 “원상회복 안되면 중대결심 할 수도” (전문)

입력 2016-02-25 14: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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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부겸 전 의원 페이스북

홍의락 더민주 탈당 …김부겸 “원상회복 안되면 중대결심 할 수도” (전문)

25일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이 홍의락 국회의원의 공천 배제 결정을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부겸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홍 의원에게 사과해 주십시오. 진솔한 사과의 연장에서, 당 지도부가 직접 홍의락 의원의 복당을 요청해주십시오" 라고 요구했다.

이어 "이 요청이 수용될 때까지 저는 홍의락 의원 곁에 서 있겠습니다. 저는 제 양심상 홍의원이 억울하게 겪는 저 참담함을 모른 체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 번 홍의원에 대한 배제는 곧 대구에 대한 배제나 다름없음을 유념해주십시오"라고 강조했다.

김부겸 전 의원은 "홍의락 의원은 더민주당의 대구 경북지역 유일한 의원"이라며 "저의 요청이 실현되지 않는다면 저 또한 중대 결심을 할 수밖에 없음을 눈물로 호소 드립니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김부겸 전 의원의 페이스북 글 전문

당 지도부의 원상회복 노력을 촉구함
- 홍의락 의원의 대구 출마, 높이 평가되어야 -

대구 수성(갑) 예비후보 김부겸

저는 지금 대구에서 올라오는 길입니다. 선거운동 일정을 다 깼습니다.
이대로 선거를 치러야 할지, 제대로 치를 수나 있을지, 저는 자신이 없습니다. 너무나 참담합니다.

저는 홍의락 의원에 대한 당의 판단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지역주의 해소는 우리 당의 숙원입니다. 홍의락 의원은 험지 중 험지라는 대구에 출마한 예비후보입니다. 그 자체로 높은 평가를 받아 마땅한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설혹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의 평가 결과가 어떻게 나왔더라도 공천관리위원회와 당 지도부는 이 점을 감안해 종합적으로 판단했어야 합니다.

홍의락 의원은 대구 경북에서 더민주당의 유일한 현역의원으로서 지역에 기여한 바가 지대합니다. 대구 경북의 예산 확보를 위해 여야가 함께 협력함으로써 지역민은 물론 언론의 갈채와 격려를 받았습니다.
그랬던 후보를 당에서 공천 배제 한다고 하니 대구에서 벌써 이렇게 말씀들을 하십니다.
“더민주당은 대구를 애진작에 포기하는 거냐? 그렇게 부르짖던 지역주의 해소라는 구호는 홍의락이나 김부겸 혼자 하는 소리이고, 당에서는 실제 아무 관심도 없는 거 아니더냐?”

이제 저는 뭐라고 대답해야 합니까?
당 지도부가 좀 가르쳐 주십시오. 저는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어느새 세 번째 도전입니다. 그동안 진심이 조금이나마 전해졌는지 조금씩 따뜻한 호응이 돌아오는 시점입니다. 그런데 정작 등 뒤에서 얼음 칼에 찔리는 기분입니다.

아니라고 대답해주십시오.
대구 시민들에게, 더민주당은 대구를 버린 것이 아니라고 말씀해주십시오.
양당 정치를 복원함으로써 정당 간 경쟁이 살아나고, 그것이 다시 지방에 활력을 불어넣고 발전의 동력이 되는, 지역주의 극복의 꿈을 절대 포기하지 않겠노라 천명해주십시오.
면밀했어야 할 판단과정에 놓친 점이 있었다고 홍 의원에게 사과해 주십시오. 진솔한 사과의 연장에서, 당 지도부가 직접 홍의락 의원의 복당을 요청해주십시오.

이 요청이 수용될 때까지 저는 홍의락 의원 곁에 서 있겠습니다. 저는 제 양심상 홍의원이 억울하게 겪는 저 참담함을 모른 체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 번 홍의원에 대한 배제는 곧 대구에 대한 배제나 다름없음을 유념해주십시오.

오늘 제 마음 속에 가득 찬, 당에 대한 절망감을 이를 악물고 참겠습니다.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저 또한 그러합니다. 그러나 농부의 마음이 돌이 아닌 이상, 마음을 자꾸 다치게 하지 말아주십시오. 부디 저의 요청을 진지하게 들어주십시오.
저의 요청이 실현되지 않는다면 저 또한 중대 결심을 할 수밖에 없음을 눈물로 호소 드립니다.

이제 다시 대구로 내려갑니다. ‘더민주당’의 깃발을 들고 갑니다. 제발 이 깃발을 자랑으로 여기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6년 2월 25일

사진=김부겸 전 의원 페이스북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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