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싶남’ 첫 실험 압박의 방…애교남vs능청남

입력 2016-03-07 16: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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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영상캡처

KBS2 파일럿 예능 '가지고 싶은 남자'(이하 '가싶남') 압박의 방이 화제다.

지난 5일 첫 방송된 '가싶남'에선 9명의 매력적 남자들이 등장해 대결을 벌였다.

녹화 전 50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미리 조사된 사전 선호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에릭남·헨리·허경환·장위안·조우상·올리버장·연준모·박성훈·방창석 등 연예인 출연자들이 예상대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일반인 출연자들의 매력이 발휘되면서 흥미진진한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특히 압박의 방에 들어간 남자들의 반응이 관전포인트였다. ‘가싶남’을 가리기 위한 여러 기준 중 빅데이터 분석과 설문조사 등을 통해 도출한 세 가지 소주제가 ‘여자’(1회), ‘돈’(2회),‘ 커뮤니케이션’(3회)이었다. 제작진은 첫 번째 소주제에 맞게 여자들을 등장시켰다. 제작진은 여자는 남자들 무리 속 홍일점으로 혼자 있을 수 있어도 남자는 여자들 무리 속 청일점으로 있는 것을 매우 난감해한다는 점을 착안해 수많은 여자들이 자리한 방에 한 명씩 불러 시간차 질문공세에 반응하는 ‘가싶남’ 후보들의 각각 다른 대처능력을 확인하고자 했다.

장위안은 첫 번째 실험 대상이었다. 정지원을 필두로 이각경·강서은 KBS 아나운서 3인방과 안소미·박소라·허민·김승혜로 이어지는 미모의 개그우먼들, 모델 김민정·이승은·한여진까지 10명의 여자들이 기다리는 방에 들어선 장위안은 여자들이 앉아있는 풍경에 무척 당황했지만 예의바른 훈남답게 깍듯이 인사하며 시선을 피하는 방법으로 난감함을 극복하고자 했다. 여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도 이내 평정을 찾고 여자들의 개인기 요구에 경극을 보여주며 최선을 다했다.

에릭남 역시 주특기인 노래와 열성을 다한 춤을 보여주며 여심을 흔들었고 여자들의 부탁을 거절없이 다 받아줘 지지를 얻었다.

하지만 10명의 여자들에게 열정적 호감을 얻어낸 남자들과 달리, 금융맨 연준모는 의외의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여자들의 질문공세에 의외로 의연히 대처하는 노련한 모습으로 오히려 여자들을 당황시킨 것이다. 그는 대답하기 싫은 질문에는 못들은 척 순발력 있는 대처로 남자들에게 유용한 팁을 제공했고 이를 지켜보던 정지원 아나운서는 “그래서 난 잘 생긴 남자 별로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익스트림스포츠 선수 방창석은 연륜이 묻어난 여유로움으로 여자들을 묘하게 당황시켰다. 그는 안소미와의 과거 인연이 있음을 밝혔고 안소미는 이를 기억하지 못했다. 그는 당황하고 있는 안소미에게 “그때보다 더 예뻐졌다”고 칭찬까지 하고 열 명의 여자들을 향해 은근슬쩍 말을 놓는 능청스러움으로 주목받았다.

가장 폭소를 자아냈던 능청남은 개그맨 허경환이었다. 그는 압박의 방 한가운데 10명의 여자들 앞에 놓여져 있던 높은 의자에 앉기 전 “조금 내려가겠습니다” 하며 자신의 키에 맞게 의자를 팍 낮추는 살신성인식 개그로 분위기를 살렸다. 압박의 수위가 다소 높았음에도 침착하게 대응하더니 나갈때도 잊지않고 다시 의자를 높여 원상복구하는 센스를 발휘해 재미를 더했다.

'가싶남'은 총 9명의 남자들이 출연해 회별 서바이벌 미션을 거쳐 최종 1명이 ‘가지고 싶은 남자’의 명예를 차지하는 방식으로 꾸며진다. 2회는 오는 12일 밤 10시 35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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