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엣지] 눈물의 ‘라디오스타’…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입력 2016-03-17 00: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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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아버지들이 선보이는 눈물의 대향연이었다.

16일 밤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가 ‘아빠를 울려’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유열, 정원관, 인교진, 이윤석 등이 출연해 입담을 펼쳤다.

이날 게스트로 출연한 네 남자의 공통점은 바로 아버지라는 것. 이들은 방송 내내 가슴 뭉클한 출산 및 육아 에피소드로 ‘라스’를 가득 채웠다.

눈물의 첫 주자는 인교진이었다. 인교진은 아내 소이현의 임신 당시를 회상하며 “아내가 작품 계약을 위해 제작사 대표와 만나기로 한 날이었다. 몸이 좀 이상하다고 하기에 계약 전에 확인해보기로 했다. 아내가 욕실에서 갑자기 소리를 지르더라”고 말했다.

인교진은 “(테스트기를) 보는 순간 눈물이 났다. 임신을 계획한 것이 아니었다. 바로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도 기뻐서 눈물이 나더라”며 “연기할 때는 눈물 흘릴 때 힘들어한다. 그런데 아기와 아내 이야기를 하면 눈물이 잘 나온다”고 털어놨다.

그는 출산 당시에도 어김없이 폭풍 눈물을 흘렸다. 인교진은 “당시 아내가 고생을 많이 했다. 의사가 제왕절개를 권유했는데 아내는 자연 분만을 하고 싶어했다. 그런데 유도분만 이틀째가 되니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안 좋은 상황이었다”며 “의사가 다시 제왕절개를 권유하자 계속 참다가 아내가 수술실로 들어갔다. 아내가 들어가자마자 너무 눈물이 나서 주저앉았다. 뒷모습을 생각하면 마음이 그렇다”고 고백했다. 인교진은 꾹 참다 결국 눈물을 흘렸다.

그는 딸에게 보내는 영상편지를 촬영하면서도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세윤 유상무를 잇는 눈물 부자의 탄생이었다. 인교진을 보면서 김구라는 “눈물이 조건 반사”라고 정의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원관 또한 휴지를 뽑아들었다. 정원관은 “아내가 아이를 낳자마자 간호사가 신생아실에서 호출하더라. 기분이 이상했다. 아이의 호흡이 불규칙하다고 얘기하더라.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아이가 인큐베이터 안에 있는 모습을 봤다. 큰 병원으로 옮겨야 할 것 같다고 하더라. 아이를 태우고 앰뷸런스를 탄 채 큰 병원으로 향했다. 아이를 위해 기도했다”며 “다시 병원에 갔더니 와이프가 하혈로 인해 수혈을 세 팩째 받고 있더라. 나는 울면서 한 숨도 못 잤다. 지금은 둘 다 건강하다”고 말했다.

마지막 눈물 타자는 유열이었다. 유열은 아내의 출산을 떠올리며 “당시 입원했다가 다음날 재입원했지만 출산에 실패했다. 결국 이틀간 고생하다가 제왕절개했다. 아내가 마취를 했으니 낳고 나서 바로 아이를 볼 수 없지 않느냐. 나 혼자만 아이를 봤다”며 “아내가 깨어있을 때 얼굴이 부어 있었다. 출산이 큰 전환점이 됐다. 모든 엄마와 아빠가 다시 보이더라”고 고백했다. 그의 눈가는 어느새 촉촉이 젖어있었다.


이날 유일한 웃음꾼은 이윤석이었다. 그는 무슨 말을 하든 기승전‘이경규’ 멘트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윤석은 “7년 만에 아이를 가졌다. 그동안 많은 노력을 했다. 임신 3개월 때 의사가 아내에게 ‘절대 움직이지 말라’고 하더라. 침대 생활을 3개월 동안 했다”며 “일도 없어서 모든 일을 내가 해줬다. 생각만큼 힘들지 않더라. 생각해보니까 이미 이경규 형님이 다 시킨 일이더라.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출처|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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