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수보다 적은 승점…‘하위권 추락’ 전북, 정말 ‘헛돈’ 썼다

입력 2024-05-06 16: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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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K리그의 한 시대를 화려하게 장식한 ‘전북 왕조’가 빠르게 몰락하고 있다.

전북 현대는 11라운드를 마친 ‘하나은행 K리그1 2024’에서 2승4무5패, 승점 10에 그치고 있다. 놀랍게도 경기수보다 승점이 적다.

광주FC(2-1)~FC서울(3-2)을 상대로 시즌 첫 연승에 성공한 뒤 금세 악몽에 직면했다. 대구FC와 홈경기에서 2-0으로 앞서다 후반 추가시간 2골을 내주며 다 잡은 승리를 놓치더니 인천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에선 0-1로 뒤진 후반 43분 수비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몰린 끝에 추가로 2실점하며 완패했고, 4일 포항 스틸러스와 원정경기에선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내줬다.

올 시즌 전북은 투자·몸값 대비 가장 비효율적인 팀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전북의 2023시즌 연봉 총액은 198억767만7000원이다. 최하위 광주FC(59억5067만6000원)의 3배를 훌쩍 뛰어넘는다. 선수단 구조상 올 시즌에도 큰 차이는 없을 것을 보인다.

무엇보다 외국인선수 수급이 잘못됐다. 최근 5년으로 범위를 넓혀도 구스타보와 바로우만 제 몫을 했다. 모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에 당초 시장가보다 싸게 영입한 자원이다.

그러나 올 시즌은 역대 최악이다. 티아고는 전혀 실속이 없고, 에르난데스~비니시우스~보아텡~페트라섹은 ‘전력외’와 다름없다. 2번째 장기부상을 입은 에르난데스가 특히 심각하다. 당초 전북은 부상이 잦고 자기관리가 좋지 않은 에르난데스의 영입을 망설였으나, 단 페트레스쿠 전 감독(루마니아)의 요청으로 어쩔 수 없이 데려와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여기에 일부 베테랑들도 기대이하다. 종전 계약과 큰 차이 없이 동행을 연장했던 홍정호가 3경기 만에 햄스트링을 다쳐 전열을 이탈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간의 공로를 인정한다고 해도 옳은 방향의 투자로는 볼 수 없다. 그 외에도 몸값에 반비례하는 선수들이 차고 넘친다.

모기업(현대자동차)도 이런 점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복된 실패의 원인을 그릇된 투자에서 찾고 있는 정황이 감지된다. 페트레스쿠 전 감독의 뒤를 이을 신임 사령탑의 선임이 예상보다 늦어지는 배경이기도 하다.

남장현 스포츠동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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