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 “나경원 딸 학점 특혜” 추가폭로…나 의원 “어쩔수 없이 법적대응” [전문]

입력 2016-03-21 14: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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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가 공개한 이메일

뉴스타파 “나경원 딸 학점 특혜” 추가폭로…나 의원 “어쩔수 없이 법적대응” [전문]

인터넷언론 뉴스타파가 나경원 의원의 딸 부정입학 의혹을 제기한데 이어 성신여대 측이 나 의원 딸의 학점까지 상향조정했다고 추가 폭로했다.

21일 뉴스타파는 성신여대 현대실용음악학과가 학사지원팀에 보낸 메일을 입수해 공개했다. 해당 메일에는 나 의원 딸의 두 과목성적(화성법2, 콘서트 프로덕션)을 B0, C0로 변경해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대해 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리며 반박했다.

나 의원은 “오늘, 지하철 출근인사를 하다가 중단하고 집에 돌아왔다”며 “난 학점을 올려달라고도, 합격을 시켜달라고도 부탁한 적이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나 의원은 “입학과정에 대한 사실은 성신여대가 내부감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밝히기로 해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며 “학부모가 학교의 입학 시스템이나 과정을 어떻게 객관적이고 자세히 알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우리아이가 좋은 성적을 받으면 그 성적을 가지고 대기업에 취직이라도 할 수 있을까? 대학졸업장이 우리아이에게 의미가 있을까?”라고 되물으며 “아직 그렇지 못한 현실에서, 솔직히 내 심정으론 F학점을 맞아서라도 학교를 오래 다니게 하고 싶은 거다”라고 털어놨다.

나 의원은 “우리 아이는 곧잘 성적에 대한 이의신청을 하였는데, 몇몇 선생님들은 장애인이 절대평가 대상인지 몰랐다고 답변을 주기도 했다. 우리 아이가 이메일로 이의신청을 하고 답변을 받았던 내용 일부를 첨부한다”며 “오늘도 어쩔 수 없이 법적 대응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나경원 의원 페이스북 글 전문

오늘, 지하철 출근인사를 하다가 중단하고 집에 돌아왔다.언론이라는 이름으로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해대는 그들 때문이다.난 학점을 올려달라고도, 합격을 시켜달라고도 부탁한 적이 없다.

우리 아이는 발달장애인으로서 장애등급 3급이다. 이 아이에게 대학교육이 필요할까? 대학교육은 장애인만 선발하는 소위 특수학과가 있는 대학이 좋을까? 아니면 통합교육을 받을 수 있는 대학이 좋을까?

아이를 대학에 보내면서 고민한 것이다. 비장애인 입장에서는 대학이름이 중요할 수도 있겠지만 장애인의 부모로서는 우리 아이가 어디에서 더 행복할 수 있는가가 그 선택의 기준이고, 물론 최종 결정은 아이의 의사를 존중했다.

우리아이는 통합교육을 원해 다른 대학을 포기하고 성신여대를 선택했다.

이 녀석에게 대학과정은 역시 너무 힘들었다. 물론 어떤 과목은 비교적 적응을 잘하기도 하였다. 1학년 때 영어는 A를 받기도 했으니. 물론 그것은 장애인에게 적용되는 절대평가 기준에 따른 것이다.

전공과목으로 갈수록 힘들어하고, 친구들과 어쩌다 점심이라도 같이 먹을 수 있는 날은 너무 좋아라했고, 몇몇 착한 친구들과 연례행사처럼 영화라도 보러가면 몇 일 전부터 들뜬다.

그런 우리 아이는 내가 책에 쓴 것처럼 장애인은 다른 학생들과의 상대평가 범주에서 예외되니 출석이라도 열심히 하여 성적을 받아야한다면서 한 번도 결석을 안한다.

우연히 만난 OO 동기생이 '참 배울 점이 많은 친구에요. 수업도 열심히 듣고 늘 제일 앞에 앉아요. 성실함을 배워요'라고 말할 때 내심 우리 딸이 기특했다.

나경원 의원이 공개한 이메일

입학과정에 대한 사실은 성신여대가 내부감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밝히기로 해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학부모가 학교의 입학 시스템이나 과정을 어떻게 객관적이고 자세히 알 수 있을까.

처음 뉴스타파가 불쑥 찾아와 했던 질문이 바로 “딸의 성적조작을 지시했느냐”는 질문이었다. 너무나 기가 차고, 화가 나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도대체 장애인과 장애인 부모의 심정을 전혀 모르는 그들과는 이야기 하고 싶지 않았다.

우리아이가 좋은 성적을 받으면 그 성적을 가지고 대기업에 취직이라도 할 수 있을까? 대학졸업장이 우리아이에게 의미가 있을까? 발달 장애인도 취직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한다. 정말 그런 사회를 만들고 싶다. 그러나 아직 그렇지 못한 현실에서, 솔직히 내 심정으론 F학점을 맞아서라도 학교를 오래 다니게 하고 싶은 거다.

난 발달장애인에게 고등교육이 필요한가라는 세미나 등을 개최하면서 발달장애인의 대학교육의 길을 열었다고 자부한다. 교육부장관에게 수차례 각 대학들이 장애인전형을 제대로 실시하지 않고 있으니 실태파악을 제대로 하고 장애인전형을 늘려달라고 주장했다. 지금은 많은 학교들에서 장애인전형을 실시하고 있고, 올해는 서울대 음대에 발달장애인 2명이 합격하는 등 발달장애인들에게도 대학교육 기회가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얼마나 뿌듯한지 모른다.

우리 아이는 곧잘 성적에 대한 이의신청을 하였는데, 몇몇 선생님들은 장애인이 절대평가 대상인지 몰랐다고 답변을 주기도 했다. 학교 홈페이지에 공개되어 있는 학사규정을 보면, 성적 정정은 교과목 담당교수가 정정원을 학과장에 제출하고, 학과에서 학사지원팀에 제출해 승인된다는 부분이 명시되어 있는데, 구체적인 시스템이나 내용이야 학교가 잘 알 것이다. 난 단지 우리 아이가 이메일로 이의신청을 하고 답변을 받았던 내용 일부를 첨부한다.

오늘도 하는 수없이 법적대응을 해야 할 것 같다.

사진=나경원 의원 페이스북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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