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초등부 단체전 복식이 사라진 이유

입력 2016-04-0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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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배드민턴은 전통적으로 단식보다 복식에서 강세를 보여왔다. 한국배드민턴은 역대 올림픽에서 모두 6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는데, 이 중 단식 금메달은 1996애틀랜타올림픽 여자단식의 방수현(은퇴)뿐이다. 이러한 추세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복식에선 남자·여자·혼합 모두 세계랭킹 10위 안에 최소 2개조(남자 3개·여자 2개·혼합 2개)를 보유하고 있는 반면 단식은 남녀를 통틀어 성지현(여자단식 세계랭킹 8위)뿐이다.

단식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지난달 29일 경북 김천에서 개막한 2016전국봄철종별배드민턴리그전부터 초등부 단체전에 한해 복식을 없애고 5게임 모두 단식으로만 치르도록 방식을 바꿨다. 그동안 초등부 단체전은 여타 단체전과 마찬가지로 1·2·5게임은 단식, 3·4게임은 복식으로 치러왔다.

대한배드민턴협회 김중수 전무는 4일 “어린 선수들의 경우 육성이 최우선이지만, 학교 지도자들은 당장의 성적을 내야 하는 상황에서 초등부조차 단식을 잘하는 선수들을 단체전 복식에 내세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단·복식을 다 뛰니 힘이 들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상급학교로 진학할수록) 복식을 택하는 선수들이 많더라. 그래서 초등부 단체전에선 아예 복식을 하지 않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방침에 따라 향후 초등부 단체전은 단식으로만 5게임을 치를 예정이다.

김 전무는 이어 “주변에서 ‘한국배드민턴은 왜 단식이 약하느냐’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지도자들의 지도방식도 변화가 필요한 것 같다. 지도자 연수 자리를 마련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천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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