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마지막 홀 버디가 우승 만들었다”

입력 2016-04-0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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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가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 미션힐스골프장에서 열린 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개인통산 두 번째 메이저 우승에 성공한 리디아 고가 대회 전통에 따라 캐디, 가족과 함께 18번홀그린 옆에 위치한 호수에 빠지는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LPGA 시즌 첫 메이저 ANA 우승
‘한 달 만에 복귀’ 전인지 공동 2위


침착함, 평정심 그리고 흔들리지 않는 강인한 멘탈.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시즌 첫 메이저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호수의 여인’이 됐다.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 다이나쇼 코스(파72·6769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260만 달러) 최종 4라운드. 매일 리더보드 맨 위에 새로운 이름이 오르는 가운데 누가 ‘호수의 여인’이 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됐다. 이 대회는 전통에 따라 우승자가 18번홀 그린 옆에 있는 호수에 다이빙을 하는 세리머니를 펼쳐 ‘호수의 여인’으로 부른다.

리디아 고.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최종 4라운드가 시작되기 전까지 렉시 톰슨이 호수에 가장 가까이 가 있었다. 그러나 경기시작과 함께 예상이 깨졌다. 톰슨은 초반부터 보기를 쏟아내며 1위 자리에서 내려왔다. 그 뒤를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이 차지했다. 주타누간은 2위 그룹에 1∼2타 앞서나가면서 우승에 다가섰다. 하지만 LPGA 우승 경험이 없는 주타누간은 스스로 무너졌다. 그 틈을 놓치지 않은 건 리디아 고다. 18번홀(파5)은 그동안 숱한 명장면을 연출해 낸 이변의 장소다. 장타자가 아닌 리디아 고는 교과서 전략을 선택했다. 주타누간과 공동선두였기에 버디만 성공해도 압박할 수 있었다. 리디아 고는 무리하지 않고 3온을 선택했다. 전략은 완벽하게 맞아 떨어졌다. 세 번째 샷으로 공을 홀 1m도 되지 않는 지점에 붙이면서 손쉽게 버디를 성공시켰다. 이날 보기를 하나도 하지 않고 버디만 3개 골라낸 리디아 고는 마지막 홀 버디로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다.

리디아 고는 “72홀 경기 중 마지막 홀에서의 버디가 가장 좋았다. 그 버디가 우승을 만들었다”고 기뻐했다. 지난해 에비앙챔피언십에서 최연소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리디아 고는 7개월 만에 두 번째 메이저 우승과 함께 개인통산 12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또 이번 우승으로 최연소 메이저 2승(18세11개월) 기록도 세웠다.

부상 이후 한 달 만에 복귀한 전인지는 공동 2위(11언더파 277타), 렉시 톰슨 5위(9언더파 279타), 박인비와 박성현은 나란히 공동 6위(8언더파 280타)에 올랐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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