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女연기자 부재②] 20대 여배우 자존심 “우리가 지킨다”

입력 2016-05-2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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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박신혜-김고은-박보영-박소담-임지연(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동아닷컴DB

■ 현재의 20대, 우리가 있잖아


한류스타 박신혜, 독보적 위치
충무로 블루칩 김고은·박보영
박소담·임지연 등 신흥 주자도


20대 여배우가 마음껏 재능을 펼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해도 그 틈에서 빛을 내는 연기자는 있다. 자신만의 색깔을 구축해 활약하는 박신혜(26)와 김고은(25)이 대표주자다.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고 대중으로부터 호감을 얻으며 20대 여배우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박신혜는 20대 연기자를 통틀어 가장 돋보이는 스타다. 초등학교 6학년 때 SBS 드라마 ‘천국의 계단’으로 연기를 시작하고도 흔히 겪는 성장통 없이 성인 연기자로 안착한 그는 드라마 제작진이 주인공을 캐스팅할 때 첫 손에 꼽는 배우로 통한다. 5∼6년 동안 거둔 성과는 박신혜를 향한 신뢰를 높이는 배경이다. 2009년 SBS 드라마 ‘미남이시네요’부터 2013년 ‘상속자들’, 2014년 ‘피노키오’의 성공을 계기로 톱스타로 자리매김했다.

박신혜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중국과 일본에서 한류스타로서 발휘하는 파급력에 있다. 케이팝 스타가 아닌 이상 여배우가 한류의 주역이 되기는 상대적으로 어려운 상황. 하지만 박신혜는 출연 드라마의 잇단 성공과 대중친화적인 행보로 30대 전지현, 송혜교와 더불어 ‘3대 한류퀸’으로 인정받는다. 매년 팬미팅과 콘서트를 겸한 아시아 투어를 진행하는 유일한 여배우라는 독보적인 위치에도 올라 있다.

김고은의 주 무대는 영화다. 2012년 ‘은교’로 데뷔해 ‘차이나타운’, ‘협녀:칼의 기억’, ‘성난 변호사’와 현재 상영 중인 ‘계춘할망’까지 스릴러와 무협액션, 법정드라마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섭렵했다. 김고은에 거는 영화계의 기대를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김고은이 20대의 대표주자라는 사실은 배우들도 인정한다. ‘계춘할망’을 함께한 배우 윤여정은 “상대역으로 김고은을 캐스팅한다면 출연하겠다는 뜻을 제작진에 전했다”며 “요즘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20대라고 생각해 권했다”고 밝혔다.

박신혜와 김고은을 ‘투톱’으로 평가할 만하지만 이들 못지않게 활약하는 배우는 더 있다.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는 박보영(26),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의 박소담(25)과 임지연(26) 등이다. 이들은 각자 겹치지 않는 개성의 소유자들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박보영은 ‘검증된’ 흥행 배우다. 영화 ‘과속스캔들’과 ‘늑대소년’의 흥행은 물론 지난해 출연한 tvN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까지 전부 성공으로 이끌면서 이름값을 높였다. 로맨스부터 코미디, 공포 장르까지 어디에나 녹아드는 연기력이 최고 장기로 통한다.

박소담과 임지연은 ‘신흥 주자’에 속한다. 각각 영화가 발굴한 신예이지만 이제는 파급력이 큰 안방극장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에게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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