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표연설에 엇갈린 반응… 與 “철학 담겨 좋았다” 野 “답할 사람이 질문 던져”

입력 2016-06-22 18: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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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표연설에 엇갈린 반응… 與 “철학 담겨 좋았다” 野 “답할 사람이 질문 던져”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국회 로드맵을 제시했다.

안철수 대표는 22일 “격차해소를 위한 20대 국회의 로드맵이 필요하다”며 “상임위별로도 마련하고, 국회의장이 앞장서서 전체 국회차원에서도 마련할 것을 제안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안 대표는 “20대 국회 4년 동안 매년 무슨 분야에서 어떤 격차를 해소시켜 나갈지, 여야가 함께 목표를 세우자”며 “2016년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은 격차해소와 평화통일이다. 공공은 민간에 대한 기득권을, 재벌대기업은 하청업체에 대한 기득권을, 기성세대는 미래세대에 대한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사법정의와 조세정의를 비롯해 정의가 무너진 사회에 미래와 희망도 없다”며 “고위공직자 수사처를 포함한 제도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기회의 사다리, 희망의 사다리가 사회 곳곳에서 놓여져야 한다”며 “이제는 승계경제가 아니라 창업경제로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국민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마지막으로 “4차 산업혁명은 우리에게 엄청난 도전이자 기회로, 국회가 과학기술혁명, 교육혁명, 창업혁명의 3대 혁명을 숙의해야 하는 이유”라면서 “국회가 나서야 한다. ‘미래일자리특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정치권에선 안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새누리당은 안 대표의 연설을 “미래를 위한 고민이 담긴 연설”이라고 평했다.

새누리 민경욱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정부도 필요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기업 구조조정과 산업 전반에 대한 구조개혁, 가계부채 관리, 연구개발 예산 관리 개혁 등을 강조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새누리 정진석 원내대표도 안 대표의 연설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반적으로 철학이 담긴 좋은 연설”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국회 본회의 직후 취재진들이 안 대표의 연설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자 “미래 지향적인 얘기를 많이 한 것 같다”고 평했고, ‘안 대표의 연설을 어떻게 보셨느냐’는 변재일 당정책위의장의 질문에도 “미래학자 같은 얘길…”이라며 웃으며 답했다.

같은날 더민주 이재경 대변인도 안 대표가 미래일자리특위를 제안한 것과 관련해 “좋은 일자리 창출이 이 시대 최고의 복지라는 점에서, 또 다가올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그 필요성에 공감한다 ”며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함께 답을 찾아가야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 대변인은 “지난 18대 국회의 경험에 비추어 성과 없이 끝나는 형식적 특위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의 연설에 대한 정의당의 평가는 싸늘했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은 “IT기업을 이끌었던 안 대표답게 미래에 대한 전망과 대한민국에 내재한 불안 요소 등에 대한 깊은 고민이 엿보였다”면서도 “다만 대표의 책임 있는 연설이라기보단 칼럼을 보는 듯했다. 답을 해야 할 사람이 질문을 던진 격”이라고 꼬집었다.

한 대변인은 “안 대표 연설의 핵심은 정의가 무너진 사회에 미래와 희망도 없다며 기득권이 만든 격차해소를 통해 미래를 능동적으로 만들어가자는 것”이라며 “오늘 국민에게 던진 문제의식과 다짐을 안 대표가 절대 잊지 않기를 바란다. 국회에서 영향이 막대한 3당이 한 목소리로 내놓은 현실 진단과 시대적 과제가 공염불에 그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당부했다.

동아닷컴 양주연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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