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리포트①] 블랙&화이트 대신 꽃무늬…변호사 전혜빈, 오피스룩 뒤집다

입력 2016-10-28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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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우먼의 매력을 뽐내고 싶다면 전혜빈을 따르라. 세련된 오피스룩으로 20∼30대 여성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속살이 살짝 비치는 레이스 시스루 원피스에서는 여성미가 물씬 풍긴다. 꽃무늬 블라우스부터 레오파드 무늬까지 전천후로 활용한다.(왼쪽 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스튜디오드래곤

스타들의 ‘외출’은 언제나 특별하다. 남다른 감각과 개성으로 유행을 이끄는 이들인 만큼 무엇을 입고 걸치는지 늘 관심의 대상이 된다. 드라마 속이나 제작발표회, 패션쇼 등과 같은 행사장, 그리고 공항까지 가리지 않고 스타의 패션 스타일을 전격 해부한다. 패션뿐만 아니라 헤어, 메이크업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도 예리한 눈으로 ‘스캔’한다. 장소와 분위기, 시간 등 ‘상황’과 얼마나 어우러지는 스타일인지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 한 주간 ‘베스트 or 워스트’ 스타일도 각각 꼽는다.


■ ‘캐리어를 끄는 여자’ 전 혜 빈

화려한 블라우스…변호사 딱딱한 이미지 깨
군더더기 없는 재킷은 전문성·당당함 강조
‘화려하지만 과하지 않게…’액세서리 자제


출근을 앞두고 누구나 어떤 옷을 입고 나갈지 옷장을 살핀다. 자기만족이 최고라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주위 시선을 무시하기란 어렵다. 특히 여성들은 더욱 그렇다. MBC 월화드라마 ‘캐리어를 끄는 여자’에 변호사로 출연 중인 전혜빈의 스타일은 좋은 참고서다. ‘오피스 룩(Office Look)의 정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소 화려해보일지 몰라도 자신의 스타일에 맞춰 스타일링 한다면 문제없다.


● “변호사의 딱딱함 깬 믹스매치 스타일”

전혜빈이 연기하는 박혜주는 불우한 가정환경에도 독하게 공부해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악바리 근성과 실력이 뛰어나다. 이러한 캐릭터를 의상이 더욱 돋보이게 한다. 변호사라는 직업적 전문성과 당당함이 의상을 통해 드러난다. 게다가 여성스러움까지 놓치지 않았다. 흔히 변호사 의상으로 떠올리는 블랙 정장과 화이트 셔츠를 매치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

전혜빈의 스타일리스트 박송미 실장은 “변호사의 모습으로서 딱딱함이 드러나지 않도록 패턴이나 장식, 트임 등을 통해 평범하지 않게 표현하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플라워, 레오파드, 레이스 블라우스나 트임이 들어간 슬릿스커트를 자주 활용했다. 다소 화려할 수 있지만 박 실장은 “전혜빈의 몸매와 비율이 좋은데, 장점을 굳이 가릴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대신 “일반적으로 변호사라는 직업이 주는 이미지의 선을 최대한 지키고자 했다”고 말했다.

패션의 철칙인 ‘T.P.O(Time·Place·Occasion)’도 완벽하다. 화려한 블라우스를 입었지만 회사 대표와 만나는 자리에는 군더더기 없는 재킷을 걸치고 나간다. 퇴근했을 때는 언제든지 변신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


● “슈즈와 액세서리는 최대한 튀지 않도록”

‘캐리어를 끄는 여자’에서 전혜빈은 머리와 발끝만 화려하지 않다. 일부러 의도한 스타일링이다. 드라마를 위해 오랫동안 고수했던 머리를 단발로 바꾼 것 외에 캐릭터상 변화는 없다. 목걸이를 하지 않아 귀걸이가 유일한 장신구다. 박송미 실장은 “단발머리라 귓불에 딱 달라붙는 스타일도 어울리지만, 드롭귀걸이(귀밑으로 장식 부분이 늘어지는 귀걸이)는 머리카락을 귀로 넘겼을 때 살짝 보이는 매력이 있다”고 팁을 줬다.

슈즈는 스틸레토 힐(굽이 길고 얇으며, 앞코가 뾰족한 스타일)만 착용한다. 전혜빈이 스커트를 주로 입어 하이힐과 가장 조화를 이룬다. 하지만 옷처럼 화려한 스타일을 찾지 않는다. 거의 똑같은 디자인의 각기 다른 브랜드 구두를 신는다. 박 실장은 “시청자가 구두에까지 시선이 간다면 과한 코디네이션”이라며 “의상은 연기자가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활용해야한다. 의상이 더욱 돋보이는 주객전도의 모습은 시청을 방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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