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야생 진드기 바이러스 ‘가족 간 감염’ 확인

입력 2017-01-02 17: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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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야생 진드기 바이러스 ‘가족 간 감염’ 확인

야생 진드기가 옮기는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SFTS) 바이러스’가 가족 간 감염 사례가 국내 최초로 확인됐다.

2일 제주대 의대 미생물학 교실 이근화 교수팀은 일본 국립감염병 연구소(NIID) 연구팀과 함께 2015년 6월 제주도에서 야생 진드기에 물린 뒤 SFTS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한 남성 이 씨(74)의 아내에 대한 유전자 및 혈청 검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SFTS 바이러스는 진드기에 물리지 않고도 환자와의 접촉을 통해 옮을 수 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SFTS 바이러스 감염 환자와 의료진 간의 2차 감염 사례만 보고됐다.

하지만, 연구팀은 진드기에 물린 자국이 없었던 이 씨 아내의 혈청에서 SFTS 바이러스 항체를 검출했으며, 유전자 검사 결과 이 바이러스는 숨진 남편의 것과 같은 계통인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국내 처음 가족 간 2차 감염이 보고되었다.

SFTS 바이러스는 혈소판 감소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지닌 ‘작은 소참 진드기(일명 살인 진드기)’에게 물려 생기는 전신 감염병으로 치사율이 30%에 달한다.

이 교수 연구팀은 과거 중국에서의 가족 간 2차 감염 사례를 언급하며 "중요한 것은 SFTS 바이러스가 가족 구성원 간에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의료인은 물론이고 환자의 친척이나 기타 감염된 사람들의 SFTS 바이러스 감염을 주의하고 통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동아닷컴 최희수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ㅣSBS 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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