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 돌파 히든카드는 중국인 멤버?

입력 2017-01-04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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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우주소녀-믹스(아래). 스포츠동아DB

우주소녀·믹스 등 한중합작그룹
중국인멤버 활동 통해 활로 모색

이른바 ‘한한령’으로 상징되는 중국의 한류 규제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가운데 중국인 멤버를 포함한 한중합작 그룹이 1월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여성그룹 우주소녀와 믹스, 남성그룹 바시티다. 이들은 한국 스타들의 중국 활동이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현지 시장 공략을 노리고 있어 향후 중국 한류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또 다른 잣대로 떠올랐다.

남성그룹 바시티는 2일 첫 싱글 ‘유 아 마이 온리 원’을 발표하고 출사표를 냈다. 한국인 7명과 중국인 5명으로 이뤄졌다. 이어 한중 연합 걸그룹 우주소녀가 5일 세 번째 미니앨범 ‘프롬. 우주소녀’을 내고 6개월 만에 돌아온다. 같은 날 믹스도 두 번째 싱글 ‘사랑은 갑자기’로 8개월 만에 컴백한다. 13인조 우주소녀는 3명이 중국인이지만, 5인조 믹스는 중국인이 3명으로 한국인보다 더 많다.

이들은 중국어권 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인 멤버를 영입하는 전략을 내세웠다. 2013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중국 한류가 급속도로 팽창했지만 막상 이들이 데뷔하고 활약을 펼칠 시기에 한류 규제의 한파가 불어 닥치고 말았다. 이에 그 출발부터 위기를 맞고 있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다른 시각으로 보면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중국인 멤버는 현지 활동이 조금이나마 가능하다는 점이 숨통을 틔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실제로 현재 중국인 멤버 개별 활동을 하고 있다. 우주소녀 미기는 현지 영화를 촬영 중이고, 같은 팀 성소는 최근까지 ‘대패대왕패’ 등 온라인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바시티의 중국인 멤버 중 일부는 저장위성TV 인기 예능프로그램 ‘도전자연맹’ 출연을 앞두고 있다. 결국 중국인 멤버를 매개로 한중합작 그룹이 두 나라의 또 다른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란 기대를 낳는다. 한중합작 그룹에게 지금 상황은 위기인 동시에 기회인 셈이다.

데뷔 2년차를 맞은 믹스 소속사 차이코엔터테인먼트 측은 “한중합작이라도 먼저 한국에서 인기를 얻어야 중국에서도 여러 제안을 받을 수 있다. 애초 계획에 차질이 생기고 있지만, 한국에서 인지도를 높이는 데 더욱 집중하면서 때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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