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김태희 결혼식, ‘007 영화’처럼…

입력 2017-01-20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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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서울 가회동성당에서 백년가약을 맺은 비(오른쪽)와 김태희. 가족 지인 등 50여명만 초대해 조용하게 치렀다. 사진제공|레인컴퍼니

19일 오후 2시 가회동성당서 화촉
하객들에게도 정오에 장소 알려줘
입구에 경호원 배치…외부인 통제

한 마디로 ‘첩보작전’이었다.

톱스타 비(정지훈·35)와 김태희(37)가 19일 오후 2시 서울 가회동성당에서 ‘철통보안’ 속에 결혼식을 올렸다.

이틀 전 전격적으로 결혼 사실을 발표한 두 사람은 예식 직전까지 그 장소와 시간을 알리지 않았다. ‘정보’가 새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하객들에게 철저한 ‘입단속’도 당부했다. 일부에게는 차량을 보내 예식장으로 데려올 정도로 마지막 순간까지 보안을 유지했다.

때문에 김태희와 비가 평소 다니는 서울 옥수동성당을 유력한 예식장소로 여기고 이른 아침부터 진을 쳤던 일부 취재진은 결혼 두 시간 전에 가회동성당이란 사실이 확인하고 부랴부랴 모여드는 촌극이 빚어지기도 했다. 성당 인근 직장인들과 상인들은 갑작스럽게 몰려드는 취재진을 보면서 어리둥절해하기도 했다.

비는 이날 아침까지 자신의 매니저에게도 시간과 장소를 알리지 않았다. “12시까지 집으로 와 달라”고 요청한 뒤 차량을 출발시키며 그제서야 목적지를 알렸다. 하객들에겐 오전 9시쯤 문자메시지로 예식시간을 통지했고, 장소는 12시 무렵에야 알렸다. 성당 관계자도 결혼식 2시간 전까지 비와 김태희의 결혼식을 확인하려는 취재진에게 “우리 성당에는 오늘 혼례미사가 없다. 토요일만 있는데 뭔가 착오가 있는 게 아니냐”며 ‘보안유지’에 애쓰기도 했다.

가회동성당은 규모가 작고, 출입문이 하나 밖에 없어 외부인의 통제가 용이한 구조였다. 성당 출입구와 주차장 입구의 경호원들은 하객 명단을 확인한 후 입장시켰고, 미리 사전에 통보받은 차량번호와 대조해 들여보냈다.

이처럼 혼잡한 성당 밖의 풍경과 달리 혼배미사로 진행된 결혼식은 조용하고 경건하게 치러졌다. 양가 가족과 지인 등 약 50명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30분가량 진행된 결혼식에서 비와 김태희는 예물을 교환하며 영원한 사랑을 약속했다.

비는 검은색 턱시도를 입었고, 김태희는 무릎까지 내려오는 웨딩드레스를 입었다. 하객 중 연예인으로는 비가 2014년 세례 받을 당시 대부였던 배우 안성기를 비롯해 박진영, 싸이, god 박준형이 신랑 측 하객으로 참석했고, 이하늬는 신부 측 하객으로는 유일한 연예인이었다.

2012년 광고에 함께 출연하며 친분을 갖게 된 비와 김태희는 2013년 1월 2년째 교제 중인 사실이 알려졌고, 5년간 사랑을 키웠다. 작년 11월 양가 상견례를 갖고 정식으로 결혼을 약속했다. 비는 결혼식 나흘 전 ‘최고의 선물’이란 노래를 발표해 공개 프러포즈를 했다. 예식 이틀 전 자필편지로, 김태희는 보도자료를 통해 결혼을 발표했다.

비·김태희 부부는 신혼여행은 따로 가지 않는다. 비가 아버지, 여동생과 함께 사는 서울 청담동 빌라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한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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