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의 홀로서기, 달콤쌉싸름하네

입력 2017-01-24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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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가 첫 솔로앨범 발표를 앞두고 불거진 화보 논란에 대해 악성 누리꾼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첫 솔로 ‘행복한 척’ 음원차트 1위로 성공적
악플과의 전쟁·화보 논란까지 겹쳐 속앓이

데뷔 7년 만에 솔로로 나선 수지. 대중의 높은 호감도를 확인했지만 악성 댓글과 이로 인한 때아닌 논란으로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 달콤쌉싸름한 홀로서기인 셈이다.

수지는 17일 첫 솔로 앨범의 선 공개 싱글 ‘행복한 척’으로 당일 음원차트 1위를 휩쓸며 성공을 예고했다. 철옹성 같은 드라마 ‘도깨비’ 삽입곡에 밀려 이튿날 2위로 내려갔지만, 음악시장에서 파괴력을 과시하면서 ‘수지’라는 브랜드 파워를 새삼 확인시켰다. 또 24일 발표한 타이틀곡 ‘예스 노 메이비’도 차트에서 롱런할 것이란 기대를 갖게 했다. 첫 솔로 앨범에 작사 혹은 작곡자로도 참여해 자신만의 음악으로 인정을 받았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하지만 앨범 발표 직전 화보 논란이 불거지면서 끊이지 않는 악성 댓글의 고리를 재확인시켜주고 있기도 하다. 최근 인터넷에선 2015년 10월 발간한 화보집이 ‘퇴폐적’이라는 주장과 이에 관한 답변을 요구하는 글들이 올랐다. 화보 속 수도꼭지, 넥타이를 머리끈으로 사용한 장면, ‘화양연화’란 한자 문구에서 ‘화양연’만 잘린 장면 등에 대한 일부 누리꾼의 자의적 해석 탓이다. 일부 인터넷 매체의 이에 관한 보도는 논란으로 번졌다.

컴백 직전, 비슷한 내용의 주장이 계속 제기되자 일각에선 ‘조직적인 악성 댓글 공격 아니냐’는 시선이 나온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측은 “화보집 전체 내용 중 극히 일부 사진과 발언을 발췌한 인터넷 게시글은 사실과 무관하다”면서 “악의적 의도의 게시글과 댓글, 이와 관련한 인신공격성 발언에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지의 화보집을 진행했던 오선혜 작가는 23일 저작권 침해 및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로 인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앞서 수지는 데뷔 이후 꾸준히 악플과 전쟁을 벌여왔다. 2012년 당시 미성년자였던 수지를 성적 대상으로 삼는 듯한 사진으로 물의를 빚은 누리꾼을 고소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4월 악플러와 루머 유포자 38명을 고소한 데 이르기까지 상당한 심리적 고통과 인신모욕에 끊임없이 시달려왔다.

하지만 수지는 여전히 의연한 자세로 자신의 일에 전념하고 있다. 첫 솔로 음반이지만 음악방송에는 출연하지 않고 온라인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택하는 등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있는 그대로 모습를 보여주겠다는 의도다. 이번 음반 타이틀곡 ‘예스 노 메이비’ 역시 와인을 매개로 박진영과 나눈 대화의 영감이 녹아들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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