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수면 속으로…특급호텔 비밀병기 쓰세요

입력 2017-02-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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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시즌스호텔 포시즌스 베드

■ 특급호텔 ‘시그니처 침구’ 서비스

900개 코일 매트리스·거위털 이불
특성 다른 15개 베개 선택도 가능
고객취향 맞춰 매트리스 탑퍼 셋팅

‘그곳의 침대에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 화려한 로비, 멋진 레스토랑과 바, 세련된 객실. 특급호텔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들이다. 하지만 호텔 좀 묵었다고 자부하는 사람이라면 럭셔리 호텔을 말할 때 화려한 외관이나 시설 못지않게 겉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경험해 보면 차이를 확연히 알 수 있는 시그니처 침구 같은 서비스를 꼽는다. “호텔서 잠자는 것이야 거기서 거기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웨스틴조선, 롯데호텔, 포시즌스호텔 등이 자랑하는 시그니처 침구는 꽤 오래전부터 투숙객들의 입소문을 통해 인기를 누리고 있다.


● 18년 전 ‘침대전쟁’의 주인공, 웨스틴조선의 헤븐리 베드

호텔업계 최초의 자체 침구 브랜드인 ‘헤븐리 베드’는 18년 전 글로벌 호텔체인 사이에 이른바 ‘침대전쟁’을 불러일으킨 주인공이다. 미국 웨스틴사가 ‘천상의 수면’이란 슬로건을 걸고 1999년 3000만 달러의 예산을 투입해 1년간 개발해 내놓은 침대 브랜드다.

기존 침대가 매트리스 위에 바로 침대 시트를 덮는데 반해, 헤븐리 베드는 매트리스 바닥과 윗면에 특별 제작된 필로우 탑 매트리스가 깔려 있는 것이 특징이다. 완벽한 완충 효과와 침구가 몸을 감싸 안는 듯한 포근함으로 숙면을 취할 수 있는 것이 자랑이다. 매트리스 속에는 900개의 코일이 있어 어떠한 자세에서도 몸을 안정감 있게 받쳐준다. 베개도 취향과 푹신함의 정도에 따라 거위 털부터 깃털 알러지 고객을 위한 솜 베개 등 5개를 제공한다.

안락함에 반해 찾는 고객이 많다 보니 요즘은 호텔서 헤븐리 침구를 따로 판매하고 있다.


● 브랜드 가치 상승과 수익창출 효자, 롯데호텔 ‘해온’

롯데호텔에는 자체 개발한 베딩 패키지 ‘해온’(he:on)이 있다. ‘자연스런 숙면’을 모토로 2013년 처음 선보인 브랜드이다. 해온은 우리말로 ‘온 누리를 밝히는 해’란 뜻이다.

베딩 패키지 중 매트리스는 세계 3대 침대업체중 하나인 시몬스사와 공동으로 개발했다. 탄력과 복원력이 뛰어나 안락한 수면을 제공한다는 코지 폼과 100% 순수 양모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베개와 이불은 소재 자체의 온도와 습기를 조절하는 특성을 지닌 거위털로 만들었다. 특히 이불은 땀의 흡·방습 기능이 탁월한 최고급 헝가리산 거위 앞가슴털로 제작한 것이 자랑이다. 특성이 다른 15개의 베개 중에 원하는 것을 고르는 베개 서비스도 있다.

롯데호텔 역시 해온 침구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2015년부터는 롯데백화점 본점에 해온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 4월 오픈 예정인 롯데월드타워의 6성급 호텔 ‘시그니엘 서울’에는 이탈리아의 명품 침구 브랜드 프레테를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 고객 취향 맞춰 침대 셋팅, 포시즌스호텔 포시즌스 베드

2015년 10월 서울점이 오픈한 포시즌스호텔은 글로벌 럭셔리 호텔의 대명사다. 포시즌스에도 ‘포시즌스 침대(Four Seasons Bed)’라는 시그니처 베딩 패키지가 있다.

포시즌스 침대의 큰 특징이자 자랑은 고객 취향에 맞춰 침대를 셋팅해준다는 것. 고객이 원하는 푹신함의 강도를 3단계(조금 딱딱함, 일반적인 푹신함, 매우 푹신함)로 나누어 이에 맞게 침대 매트리스 탑퍼를 교체한다. 아예 예약할 때 원하는 강도의 매트리스를 미리 요청할 수도 있다. 침대 탑 시트는 300수의 최고급 사틴면을 사용했다. 침대에 4개의 킹사이즈 베개와 흰 오리 솜털과 오리 깃털로 구성된 유로 베개를 함께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포시즌스 역시 투숙객을 중심으로 시그니처 침구의 인기가 높아지자 고객이 집에서 포시즌스 베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맞춤 판매할 계획을 갖고 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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