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눈발’, 박진영도 명필름영화학교도…의미 깊은 첫 영화

입력 2017-02-23 19: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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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경비구역 JSA’ ‘건축학개론’ ‘카트’ 등을 제작한 영화사 명필름이 설립한 명필름영화학교의 첫 작품 ‘눈발’이 공개됐다. 주연 배우 박진영에게도 ‘눈발’의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한 조재민 감독에게도 ‘처음’이다.

‘눈발’은 경남 고성의 한 마을로 전학온 남학생 민식이 같은 반의 여학생 예주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가슴 아픈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서울예술대학과 한국예술종합학교를 거쳐 명필름영화학교 1기로 입학한 신예 조재민 감독의 작품이다.

조 감독은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눈발’ 기자간담회에서 “회한과 희망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더불어 그는 “첫 장편 영화 작업이라 제작진끼리 서로 의지가 됐다. 소통 과정에서 시너지가 컸다.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었다. 불안감과 긴장보다는 궁금증이 더 많았다. 훈훈한 현장이었다”고 돌아봤다.


주연 민식과 예주는 각각 갓세븐 박진영과 지우가 맡았다. 조 감독은 “박진영을 처음 만났을 때 내가 생각한 민식 캐릭터와 비슷했다. 박진영도 시나리오에서 민식이를 찾고 싶어하고 연구하고 있더라. 캐릭터에 꼭 맞아서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우에 대해서도 “그동안 영화를 통해 지켜봐왔다. 어두운 캐릭터를 해보지 않았지만 모험해보고 싶었다. 가능성을 함께 꺼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에 박진영은 “‘눈발’이 내 이야기는 아니지만 민식에 동질감을 많이 느꼈다. 나 또한 과거 서울로 전학온 후 낯선 곳에 간 이방인의 경험을 겪은 적 있다. 그래서인지 민식이가 자꾸 생각났고 동정을 느꼈다. ‘눈발’에 정말 출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드라마 ‘드림하이’ ‘사랑한다 은동아’ ‘푸른 바다의 전설’ 등에 출연한 적 있지만 영화는 첫 작품이다. 게다가 극을 이끌어가는 주연이다. 박진영은 “아직 내가 연기에 대해 배울 점이 많고 부족하지만 영화와 드라마에 차이가 있나 싶더라. 매체는 다르지만 연기의 본질은 같다고 생각했다. 영화라고 해서 특별한 부담을 가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첫 영화고 비중이 큰 부담은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평범한 것에 대해 고민하고 떠올리려고 노력했다”면서 “감독님과 지우와 호흡을 맞추면서 긴장이 풀렸다. 믿음을 가지고 재밌게 촬영했으니 많이 봐 달라. 관객들도 많은 것을 느끼고 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지우는 “스무살의 시작을 ‘눈발’과 함께했다. 그래서 더 깊은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나 또한 감독님 박진영과 함께하면서 많이 배웠다. 촬영장은 나에게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감사하다”고 회상했다. 친구로부터 학교로부터 끝내 세상으로부터 소외된 피해 소녀를 소화한 지우는 “외롭고 쓸쓸하고 힘들었다”면서도 “그러나 예주는 믿음의 끈을 놓지 않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예주를 통해 나 또한 많이 위안을 받았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보는 이들에게 가슴에 뜨거운 무언가를 남기는 영화 ‘눈발’은 3월 1일 스크린에 내린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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