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급증도 이창호가 심사한다

입력 2017-03-20 19: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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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원이 바둑을 배우는 아이들의 동기부여와 성취욕 증대를 위해 아마급증 제도를 개편했다. 위탁형태였던 급증발행을 직영하기로 한 것이다. 아마급증의 남발을 막고 급증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서이다.

한국기원은 3월 14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이창호 9단을 아마급증 심사위원으로 위촉하고 향후 발급하는 아마급증에 심시위원 이창호 9단의 서명을 포함하기로 했다. 김인 9단, 조훈현 9단과 함께 단증 심사위원에도 포함되어 있는 이창호 9단은 이로써 국내 유일의 단증과 급증 심사위원이 됐다.

한국기원은 새로 발행하는 급증의 디자인과 색상도 대폭 변경했다. 1급부터 30급까지 발행되는 새 급증은 9단계 색상으로 구분했다. 프로의 9단계와 궤를 같이 한다는 의미이다. 7가지 무지개 색상에 흑백을 추가했다.

한국기원 측은 “어린이에게 바둑을 통해 무지갯빛 꿈을 심어주자는 의미와 함께 바둑을 상징하는 흑과 백을 조합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낮은 단계인 9등급부터 검정-보라-남색-파랑-초록-노랑-주황-빨강을 거쳐 가장 높은 단계인 1등급은 흰색으로 발급한다. 태권도와 달리 바둑은 흰색이 고수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한국기원은 아마추어 바둑 활성화와 바둑인들의 기력검증을 위해 다양한 방식의 아마 단급 인허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전국적 확대를 위해 지역별 심사 주관단체를 선정해 운영한다.

정밀한 기력검증을 위해 새롭게 개발에 착수한 ‘온라인 단급발급 시스템’은 5월부터 시범적으로 운영하게 된다.

한편 지난 18일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인덕대학교에서 서울북부 바둑학원연합회가 주관한 ‘한국기원 공인 승단급 심사’가 열렸다. 서울 북부에 위치한 웅진바둑학원, 으뜸바둑교실 원생을 중심으로 약 80여 명이 참가했으며 프로기사 장수영 9단이 유단자를 대상으로 지도심사를 진행했다. 유급자는 기력별 필기심사를 통해 인허를 결정했다.

이번 승단급대회를 통과한 사람에게는 한국기원의 새로운 급증이 발급되며, 명단은 월간바둑에 게재된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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