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스포츠동아
신태용호가 한국 축구의 부진을 치유하기 위해 에콰도르를 제물로 삼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30일 밤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7 아디다스컵 4개구 친선대회 최종 3차전 에콰도르전을 앞두고 있다.
한국은 1차전 온두라스를 3-2, 2차전 잠비아를 4-1로 누르면서 이날 한 골차로 패하거나 비기기만해도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다.
한국 축구에 우승이란 단어는 굉장히 생소하다. 우승까진 바라지도 않는다. 최근 A대표팀이 보여준 경기력은 매경기 승리하기에 급급하다. 중국원정 경기에서는 0-1로 패했으며 시리아와의 홈 경기에서는 간신히 1-0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후배들은 달랐다. 신태용호가 보여준 한국 축구는 짜임새 있으며 공격적인 성향을 추구했다. 물론 A대표팀과 20세 이하 선수들의 경기력을 두고 직접적으로 비교하기엔 상대 팀 수준 차이가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신태용호는 전술에 흐름이 있고 그에 맞게 선수들이 뛰어다닌다. 무전술이 아니라는 것이 핵심이며 백패스 또한 허용하지 않는다. 상대를 압박하고 추가골을 노리는 것이 신태용호의 특징이다.
이 과정 속에는 에이스 이승우(19, 바르셀로나 후베닐A)를 비롯한, 백승호(20, 바르셀로나B)가 중심이 되고 있다. 친선경기임에도 불구, 이승우와 백승호는 각각 2골씩을 기록 중이다. 팀 승리를 위해 확실히 기여하고 있다는 증거다.
매 경기 직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승우는 "모든 선수들이 승리를 위해 열심이 뛴 덕분이다"라며 팀워크를 강조했다. 이처럼 팀의 에이스는 모든 동료들을 아우르며 팀의 전체적인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이날 에콰도르전을 앞둔 신태용호는 새로운 얼굴들을 기용하며 다른 전술을 내놓을 것을 예고했다. 실점을 하더라도 화끈한 공격 축구로 기쁨을 안겼던 신태용호가 마지막 경기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기대를 모은다.
동아닷컴 지승훈 기자 hun08@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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