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체크] ‘그알’ 태극기 든 친박 단체, 무엇이 그들을 움직이나

입력 2017-03-31 11: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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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체크] ‘그알’ 태극기 든 친박 단체, 무엇이 그들을 움직이나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구속된 지금까지도 여전히 태극기를 놓지 못하는 사람들을 취재하고 그들이 현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분석해본다.

2017년 3월 10일 오전 11시 22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은 헌법재판소의 ‘인용’ 결정에 따라 치열했던 92일 간의 막을 내렸다. 대한민국 헌정사상 첫 대통령 탄핵 그리고 ‘8대 0’전원 일치 결정.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은 최종선고에서 단 한 명의 예외 없이 전원 ‘파면’쪽에 손을 들어줬다. 그리고 3월 31일 새벽 3시, 법원은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고 박 전 대통령은 서울 구치소에 수감됐다.

파면 결정이 난 지 이틀이 지난 3월 12일, 박 전 대통령이 돌아온 자택 앞에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그들은 대부분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다. 누군가는 나라를 잃은 듯 대성통곡을 하는가 하면, 출처를 알 수 없는 문자메시지를 보며 분노하기도 했다.

태극기 집회에 참여하거나 혹은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 앞에 모인 사람들 사이에서 돌고 있는 알 수 없는 메시지와 자극적인 내용의 신문, 그 내용들은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았다. 놀라운 점은 이러한 내용들을 그대로 믿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태극기 집회에 돈을 받고 참여하고 있으며 그 돈은 전경련이나 청와대와 직간접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보도는 상당 부분 사실로 확인되고 있지만, 열정적으로 집회에 참석하고 박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사람들 일부에게는 단지 돈을 받는 것 이상의 동기가 있어 보인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들은 왜 아직도 탄핵과 대통령 구속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을까? 그리고, 그들에게 근거 없는 믿음을 심는 세력은 누구일까?

서울 역삼동의 한적한 동네, 큰 길에서 조금 안으로 들어간 주택가 골목에 한 연립주택이 자리잡고 있다. 그렇게 크지 않은 아담한 크기에, 겉으로 보기엔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이 건물은 한 영화잡지 기자에 의해 우연히 존재가 드러나게 된다. 당시, 충무로에서 어떤 감독이 정권이 불편해할 만한 영화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다음 영화를 투자 받지 못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고 그 진실을 쫓다가 이 건물을 발견하게 됐다고 한다.

“그 주택에 들어가게 된 이유도 한 영화사가 정부예산으로 운영되는 모태펀드, 약 45억 원의 지원을 받았다는 걸 듣고 가게 된 거죠.” - 영화잡지 기자 인터뷰 中

그렇게 들어간 건물엔 놀랍게도 우익 영화사뿐만 아니라 보수 단체, 보수 언론매체 등 비슷한 성향의 단체들이 한 사무실에 모여 있었다. 그리고 이들은 한 공간에 모여 있다는 것 외에도 유기적으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 하나, 둘 드러나기 시작했다.

특히, 그 보수 단체는 탄핵 반대 태극기 집회를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같은 사무실을 쓰는 언론매체 역시 태극기 집회에 주로 배포되는 신문을 발행했다. 도대체 이 건물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이번 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구속된 지금까지도 여전히 태극기를 놓지 못하는 사람들을 취재하고 그들이 현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분석해본다. 아울러, 그들에게 반대 논리를 제공하고 가짜 뉴스 등의 왜곡된 정보를 유통시키는 사람들을 추적한다.

사진제공 | SBS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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