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석2조 청춘 마케팅

입력 2017-04-1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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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봄, 유통업계 전반에 ‘청춘 마케팅’이 한창이다. 잠재적 고객인 대한민국 청춘에게 ‘힐링’을 제공함이 주요 골자다. LG생활건강 ‘빌려쓰는 지구스쿨 1기 대학생 기자단’(왼쪽)과 경방 타임스퀘어 ‘몰링 트렌드 마케터’ 모집 포스터. 사진제공 l LG생활건강·경방 타임스퀘어

■ 대학생, 힐링·실무 기회…업계, 잠재적 고객 확보


유통업체마다 대학생 타깃 프로모션
이베이코리아·위메프 20대 전용할인
LG생활건강 등 기자단·서포터즈 운영

‘대학생을 잡아라!’

2017년 봄, 유통업계 전반에 ‘청춘 마케팅’이 한창이다.

우선 대학생을 타깃으로 혜택을 주는 프로모션이 인기다. G마켓·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가 20대를 응원하기 위해 마련한 ‘청춘광장’이 대표적. 20대에게 필요한 혜택을 모아 놓은 20대 전용 코너로, 식품·여행·도서·공연 등으로 구성됐다. 식품 혜택 ‘백원밥상’은 G마켓·옥션에서 첫 구매하는 20대에게 ‘투썸 아메리카노’를 100원에 선보인다. 또 ‘청춘책방’은 매일 신간 10권을 선착순 10명에게 무료 증정 및 대학교재 할인 혜택을 준다. 김준환 이베이코리아 카드전략팀장은 “오픈 이후 페이지 뷰 10만, 누적 방문자수 6만6000명에 달한다”며 “니즈가 크다는 게 증명된 만큼, 이들을 위한 혜택을 더욱 늘릴 계획”이라고 했다.

위메프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대학생들의 캠퍼스생활을 응원하고 지원하는 ‘캠퍼스 꽃길 라이프’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 20대 대학생들에게 캠퍼스 생활에 도움이 될만한 특별한 혜택을 제공하고자 함으로, 매주 1명씩 총 4명에게 각각 60만 포인트씩 총 240만 위메프 포인트를 자취지원금으로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대학생 선발 이벤트도 한창이다. LG생활건강의 ‘빌려쓰는 지구스쿨 1기 대학생 기자단’이 대표적으로, 최근 서울 종로구 LG광화문빌딩에서 발대식을 열었다. ‘빌려쓰는 지구스쿨’은 습관이 형성되는 청소년 시기에 세안·화장·양치·설거지·세탁·진로교육 등을 9개 교과목으로 설계해 중학교 자유학기제 정규 수업과정으로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 ‘빌려쓰는 지구스쿨’의 융합형 습관교육을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하고, 대학생들에게는 다양한 경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대학생 기자단을 운영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경방 타임스퀘어는 23일까지 ‘몰링 트렌드 마케터’ 11기를 모집한다. 평소 SNS를 적극 활용하고 디지털 스토리텔링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 및 휴학생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주요 활동은 온라인에 적합한 개성있는 콘텐츠를 제작해 바이럴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으로, 개인·팀별 미션 수행 과정을 통해 폭넓은 마케팅 실무 경험의 기회를 누리게 된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수료증과 함께 마케터 활동 지원금·타임스퀘어 이벤트 참여 기회가 주어진다. 또 월별·최종 우수 활동자를 선발해 포상 및 상금을 추가 지급하며 타임스퀘어 MD 및 마케팅팀 입사 지원 시 가산점을 부여하는 취업지원 혜택도 제공한다.

이밖에도 애경 ‘루나’가 화장품 마케팅 전문가를 꿈꾸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모집한 ‘루나 뷰케팅 공모전’,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의 대학생 마케터 ‘그린어스’, 락앤락 대학생 서포터즈 ‘그린메이트’도 같은 맥락이다.

이렇듯 유통업계 전반에 ‘청춘 마케팅’이 뜨는 이유는 대학생들이 잠재적 고객임에 기인한다. 또 방황하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대한민국 청춘들을 위해 ‘힐링’을 제공한다는 전략도 숨어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학등록금·고실업 등 어려운 현실에도 불구 대학생들은 자신의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유쾌한 세대이자 정보 및 할인혜택을 꼼꼼히 따져서 쇼핑하는 스마트한 고객층”이라며 “기업들은 대학생들의 밝고 긍정적인 모습들을 여러 이벤트로 승화시키고 있다”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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