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감독에게 혼난 김진우, KIA 5선발 고민 해결할까?

입력 2017-04-2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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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진우.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이제는 기회가 별로 없다.”

KIA 김기태 감독은 25일 재활을 마치고 1군에 합류한 투수 김진우(35)와 면담하는 자리에서 따끔한 일침을 놓았다.

김진우는 KIA 코칭스태프가 스프링캠프를 통해 올 시즌 4선발로 마운드의 한 축을 맡아줄 것으로 계산한 투수였다. 그러나 하필이면 시범경기 등판 직전에 오른쪽 늑골 염좌로 팀을 이탈하고 말았다. 김진우는 황당한 부상 소식을 자주 전한 인물. 지난해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2015년 7월 팔꿈치인대접합수술을 받고 오랜 재활 끝에 지난해 7월 1군에 복귀하려던 순간, 1군 복귀 직전에 집에서 아이를 돌보던 도중 발가락이 골절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긴 바 있다. 한편으로는 불운, 혹은 불가항력적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하다 보니 ‘부주의’한 선수로 낙인 찍혔다.

재활 훈련을 마친 김진우는 이날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1군 선수단에 합류해 훈련을 진행했다. 트레이너 파트는 물론 이대진 투수코치가 훈련 과정을 지켜본 뒤 일단 몸상태와 구위 등에 대해 합격점을 내렸다. 현재로선 특별한 일이 없는 한 5선발 자리에 들어가 29일 NC전에 첫 선발등판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날 김진우와 면담을 한 김 감독은 이례적으로 취재진에게 면담 내용까지 소개하면서 김진우의 각성을 바랐다. 김 감독은 “김진우와 면담을 하면서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화를 냈다. 야구를 못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부주의로 다치는 것은 팀원들한테 피해를 주는 것이다. 코칭스태프도 계획을 잡아놨는데 펑크를 내는 건 문제가 있다”며 “트레이닝코치와 투수코치한테 앞으로는 문제가 생기면 그냥 선조치 후보고 하라고 했다. 이제는 기회가 별로 없다”면서 강하게 질책한 사실을 털어놨다.

시즌 초반 1위를 질주하는 KIA는 헥터 노에시~팻딘~양현종에다 군복무를 마친 임기영까지 가세하면서 1선발부터 4선발까지는 최상의 진용을 구축했다. 그러나 5선발로 테스트를 한 홍건희, 김윤동, 고효준, 정동현 등이 모두 믿음을 얻지 못했다. 과연 돌아온 김진우가 KIA 선발 마운드의 마지막 방점을 찍으며 코칭스태프의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을까.

광주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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