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도 어릴 때 사회화 교육 필요하다

입력 2017-05-1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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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를 분양받았는데, 어떻게 가족구성원으로 받아들여야 할까요?”

보호자와 동물이 함께 행복해지기 위해선 우선 동물이 사람 사는 세상에 적응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적응하는 첫 단계를 ‘사회화’ 교육이라고 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보호자라면 이 과정을 소홀히 생각해서는 안 된다.

개는 대표적으로 무리를 이뤄 사는 사회적인 동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개에게도 사회화 과정이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반려묘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고양이는 단독 생활이 가능하지만 사람과 함께 살아야 한다면 사회화가 필요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반려동물은 성장기 동안 폐쇄적인 환경에서 자라나게 된다. 전염병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는 반려동물 입양 후 최소한의 예방접종을 마칠 때까지 강아지를 절대 집 밖으로 내보내면 안 된다는 사회적인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한때는 국내에 반려동물 전염병이 폭발적인 수준으로 발생한 바 있다. 그래서 분양되는 어린 강아지들이 파보바이러스 장염이나 개홍역 같은 치명적인 질병에 걸린 사례도 빈번히 발생했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예방접종이 강화돼 전염병 발생이 상당 수준 이하로 떨어졌다. 물론 위험이 아예 없다고 할 수 없지만 전염병 예방 이상으로 사회화 또한 반려견의 정상적인 삶을 위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사회화 부족은 많은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동물들을 만들고 이는 곧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불행으로 다가온다.

여기서 한 가지 궁금증이 생길 것이다. 사회화가 중요한 것은 충분히 이해했지만 그렇다면 왜 굳이 이른 시기에 사회화를 진행해야 하는 것일까?

답은 간단하다. 어릴 때 모든 부분에 있어 받아들이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대뇌피질이 성숙하지 않아 세상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대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태도로 바라볼 가능성이 높다. 강아지의 성격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보편적으로 가장 사교적인 때도 바로 이 시기다. 그러므로 강아지일 때 다양한 환경에서 많은 사람과 동물들을 만나고 교류해야 사회에 쉽게 적응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회화에 적합한 시기로 강아지는 생후 3주, 늦어도 14주 이내다. 고양이는 강아지보다 시기가 더 빠르다. 생후 7주 이전에 사회화 과정을 겪어야 한다.

물론 사회화 과정에서 감염이나 사고에 대해서도 충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 반려동물이 사회화를 위한 환경을 접할 때 체벌을 한다든지 공포를 느낄만한 부정적인 경험을 하게 해서는 안 된다. 낯선 환경에 대해 트라우마가 생겨 이후 문제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이러한 점을 유의한다. 이러한 주의점 몇 가지만 보호자가 조심한다면 반려동물이 성공적인 사회화 과정을 치를 수 있을 것이다.

러브펫동물병원 대표원장


● 최인영 수의사

▲러브펫동물병원 대표원장(타임스퀘어점, 홈플러스 중계점) ▲SK BTV 85번 마이펫티비-신지의 궁금해요 펫닥터 MC ▲㈜러브펫코리아 대표이사 ▲서울특별시 수의사회 이사 ▲서울시 수의사회-반려동물 행동의학팀 수의사 ▲영등포수의사회 부회장 ▲한국중고육상연맹 이사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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