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조별리그 A조 3차전 대한민국과 잉글랜드의 경기에서 잉글랜드가 1-0으로 승리하며 대한민국은 조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경기 후 대한민국 선수들이 붉은악마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수원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신태용 감독, 직접 27일 C조 포르투갈-이란전 관전 후 천안이동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잉글랜드의 ‘국제축구연맹(FIFA) U-20(20세 이하) 월드컵 코리아 2017’ 조별리그 A조 3차전을 둘러싼 또 다른 화두는 우리의 예선라운드 최종 순위였다. 기니, 아르헨티나를 각각 3-0, 2-1로 꺾고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한국 U-20 축구대표팀은 이날 비기기만 해도 잉글랜드를 따돌리고 1위가 될 수 있는 아주 유리한 입장이었다. 예선 통과 자체를 놓고 부담스러운 ‘경우의 수’를 거론했던 과거와 달리 이번 대회는 경쾌한 스타트를 뗐다. 신태용(47) 감독의 생각은 분명했다. 잉글랜드전에서 2가지 공약을 걸었다. ‘이기는 축구’ 그리고 ‘조 1위 확보’다. 당연했다. 1위는 조별리그 1·2차전을 치르며 익숙해진 전주로 다시 이동하는데다 16강전을 31일 치른다. 2위는 천안으로 장소를 옮겨 30일 경기를 갖는다. 휴식일이 하루 더 늘어나는 셈이다.
하지만 축구계 일각에서는 1위에게도 단점이 있다고 봤다. ‘지피(知彼)’의 측면이다. 상대 분석을 위한 시간은 오히려 촉박해진다. 대회 규정상 A조 2위는 C조 2위와 만난다. 잠비아(2승)가 16강 티켓을 거머쥔 가운데 이란(1승1패), 포르투갈(1무1패), 코스타리카(1무1패)가 막차를 노리는 C조 3차전은 27일 오후 5시 천안(코스타리카-잠비아)과 인천(포르투갈-이란)에서 동시 킥오프된다.
A조 1위의 경우, 대진은 훨씬 복잡해진다. C·D·E조 3위 가운데 ‘와일드카드(가장 성적이 높은 4개국)’ 기회를 붙잡을 상대와 만난다. 그런데 3개조를 두루 체크하는 어려움이 있다. 모든 예선 일정을 마무리한 B조 독일이 1승1무1패로 ‘와일드카드’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찍은 상황에서 C조 포르투갈, D조 일본(1승1패), F조 사우디아라비아(1승1패) 등이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 만일, B·C·D·F조에서 ‘와일드카드’ 4개국을 배출하면 한국은 포르투갈과 만나게 된다. 총 15가지 시나리오(16강 대진)가 존재하며 이 중 C조 3위와 만나는 경우가 9가지로 가장 많고, 나머지는 각각 3가지씩의 경우가 있다. 결국 E·F조 3차전이 진행될 28일까지 기다려야 하는 탓에 당장 27일부터 분석에 돌입할 수 있는 2위보다 하루가 더 늦어지고 집중도에서 불리할 수 있다.
한국은 잉글랜드와 최종전에서 0-1로 아쉽게 졌다. 그래도 소득은 있다. 신 감독은 직접 인천으로 발걸음을 옮겨 2위 예상 상대를 점검한다. 더욱 긍정적인 부분은 포르투갈과 이란 모두가 총력전을 기울일 수 밖에 없다는 점.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만큼 베스트 진용이 모두 출동할 것으로 보인다. 신 감독은 “철저히 대비하겠다. 포르투갈과는 1월 유럽전지훈련 기간 직접 실전을 경험했다. 이란은 아직 만나보지 못했지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잘 준비 하겠다”고 말했다.
수원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