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아이돌, 유통업계 빅카드 될까

입력 2017-07-0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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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에 남성아이돌 전성시대가 일고 있다. ‘워너원’이 CF계를 강타함과 동시에 유통업계와 연예기획사와의 협업도 이뤄지고 있다. ‘케이스위스’ 모델로 발탁된 ‘워너원’사진제공 l 케이스위스

‘워너원’ 패션·뷰티·식음료 등 CF 섭렵
이마트·롯데백화점, SM과 브랜드 협업
구매력 높은 20∼30대 소비층에게 어필

유통업계가 남성아이돌과 사랑에 빠졌다. Mnet ‘프로듀스101’ 시즌2를 통해 결성된 아이돌그룹 ‘워너원’이 CF계를 강타하고 있으며, 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 등 유통업체와 연예기획사와의 협업도 눈에 띈다.


● ‘워너원’ 전성시대

우선 ‘워너원’의 CF계 강타가 눈에 띈다.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 국민 프로듀서의 선택을 통해 선발된 강다니엘, 박지훈, 이대휘, 김재환, 옹성우, 박우진, 라이관린, 윤지성, 황민현, 배진영, 하성운 등 총 11명으로 구성된 프로젝트 아이돌그룹이다.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를 필두로, 교복 브랜드 ‘아이비클럽’과 스포츠브랜드 ‘케이스위스’ 모델로 발탁되며 ‘핫’한 패션·뷰티업계를 접수했다. 특히 케이스위스는 ‘프로듀스101’ 시즌2를 공식 제작지원했는데, 꿈을 향해 나아가는 101명 연습생들의 순수하고 열정적인 모습이 젊은층을 겨냥한 브랜드 이미지와 부합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여기에 롯데제과 유산균 과자 브랜드 ‘요하이’·‘유산균 쇼콜라’와 하이트진로 ‘하이트 엑스트라 콜드’ 등 식음료·주류 업체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이들의 모델 발탁이 줄을 잇는 것은 국민 프로듀서들을 사로잡은 각 멤버의 다양한 매력이 CF모델로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니스프리 측은 “뚜렷한 개성과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워너원’ 멤버들이 일곱가지 다른 색상과 기능을 갖춘 ‘화산송이 컬러 클레이 마스크’의 장점을 누구보다 잘 표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 이미 보여준 환상의 케미스트리를 계속 이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유통업계와 연예기획사가 만났을 때

유통업계와 연예기획사와의 협업에서 파생된 경우도 있다. 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 등 다채로운 영역에서 남성아이돌을 앞세운 협업 제품이 줄을 잇고 있는 것.

이마트와 SM엔터테인먼트가 맞손을 잡은 ‘이마트xSM콜라보 상품’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스낵·음료 등 가공식품 중심으로 선보인 데 이어, 올 여름 시즌 피크닉 먹거리를 선보였다. ‘엑소 한식도시락’·‘샤이니 치킨커리덮밥’·‘슈퍼쥬니어 스시도넛’ 등이 그 예로, 각 상품은 해당 아티스트를 상징하는 로고·패턴·안무를 형상화해 디자인에 반영했다. 도시락 용기 안에는 해당 아티스트의 사인스티커가 1장씩 동봉돼 있다.

롯데백화점과 SM엔터테인먼트의 유통 및 머천다이징을 주관하는 ‘SM 브랜드마케팅’이 맞손을 잡은 선글라스 브랜드 ‘오이일’도 눈에 띈다. 프랑스어로 ‘눈’이라는 뜻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언제 어디서든 착용이 가능하며, 가볍고 트렌디한 스타일의 선글라스를 선보일 예정. 젊은 고객들을 위해 ‘동방신기’·‘샤이니’·‘엑소’·‘NCT’ 등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 그룹을 대표하는 컬러 및 패턴 등을 반영한 라인도 출시했다. 향후 SM 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가 직접 디자인에 참여한 제품도 출시한다는 게 회사 측 계획이다.

편의점도 예외가 아니다. CU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소속 ‘방탄소년단’과 손잡고 ‘방탄소년단 CU플러스티머니’ 카드를 내놓은 것. 리더 랩몬스터를 비롯해 슈가, 진,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의 개성 넘치는 멤버별 개인 컷 7종과 단체 컷 1종으로 구성됐다. 가격은 5000원.

이은락 BGF리테일 생활서비스팀 MD는 “편의점·핀테크·엔터테인먼트 세 분야가 함께 협업해 만든 생활 속 아이템이다. 아이돌 역시 편의점을 주로 이용하는 고객인 만큼 방탄소년단 티머니 카드를 통해 새롭고 즐거운 쇼핑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이렇듯 유통업계 전반에 ‘남성 아이돌 바람’이 부는 이유는 이들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 높은 ‘국민 스타’로 발돋움했기 때문이다. ‘동방신기’·‘샤이니’·‘슈퍼주니어’ 등은 구매력이 높은 20∼30대에게 어필할 수 있고, ‘워너원’·‘엑소’·‘방탄소년단’ 등은 10대 소비자들의 마음마저 얻을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돌 스타들은 톡톡 튀는 젊음과 트렌디함이라는 콘셉트를 가져올 수 있다”며 “K팝 한류 덕에 글로벌 모델로도 제격이라, 유통업체와 연예기획사와의 협업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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