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성 美 도전에 스윙맨 구멍난 모비스

입력 2017-07-1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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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성. 사진제공 | KBL

유재학 감독 “2∼3팀 도움 요청” 한숨
외국인선수 영입 구상도 변화 불가피

모비스 가드 이대성(27)은 2017∼2018시즌을 앞두고 미국프로농구(NBA) 하부리그인 G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모비스 유재학(54) 감독은 이대성의 도전정신을 높게 사 이를 허락했다.

선수들의 해외진출이 활발한 야구, 축구와 달리 농구에선 여전히 국내리그(KBL)가 선수경력의 종착역이다. 최근 2년간 김지완(전자랜드)과 이관희(삼성)가 필리핀에서 뛰기도 했지만, 이는 비시즌인 여름에 이뤄진 것일 뿐이다. KBL의 시즌을 포기하고 해외진출을 타진한 선수는 없었다. 그런 측면에서 이대성의 해외진출은 반가운 소식이다.

이대성이 G리그로 진출하려면 모비스가 그를 임의탈퇴선수로 등록해야 한다. 또 공백이 생긴 엔트리의 한 자리를 채워야 한다. 아직 해외진출을 위한 절차가 남아있지만, 유 감독은 이미 이대성을 전력외로 분류한 채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모비스는 김효범(34)의 은퇴와 이대성의 이탈로 전력에 큰 타격을 입었다. 스윙맨 포지션에 큰 구멍이 생겼다. 선수보강을 위해 2∼3개 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직까지는 답변이 없다.

유 감독은 “(이)대성이의 미국진출은 한국농구를 위해서도 필요한 부분이다. 다만 우리 팀만 생각한다면, 전력에는 큰 타격을 입었다. 팀의 중심을 양동근-함지훈에서 이대성-이종현으로 옮겨가야 하는 시점에서 차질이 생겼다”며 “스윙맨 보강이 시급하다. 이대성을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 김효범을 슈팅가드와 스몰포워드로 활용할 생각이었는데 둘이 빠져나가 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팀 스윙맨 자원이 부족한 것이 뻔히 보이는데, 다른 팀에서 쉽게 내주겠는가”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대성의 이탈로 외국인선수 영입 구상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유 감독은 “장신 자원 중에 눈에 띄는 센터가 없다면, 195∼200cm 사이의 득점력 있는 포워드를 선발하고 단신 자원(193cm 이하)을 언더사이즈 빅맨으로 뽑는 방향도 고려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단신 자원 중에 볼을 몰고 외곽슛도 던질 줄 아는 선수를 선발하는 방안도 생각해야 한다. 머리가 아파졌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유 감독은 1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출국해 NBA 서머리그를 관전한 뒤 18일(한국시간)부터 21일까지 진행될 ‘KBL 외국선수 트라이아웃&드래프트’를 통해 외국인선수를 선발한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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