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베이스볼] 김재윤,144㎞·전력투구 올스타의 품격

입력 2017-07-17 05:30:00

kt 김재윤. 사진제공|kt wiz

2017 KBO리그 올스타전은 10개 구단에서 18명의 투수가 드림과 나눔 올스타로 나뉘어 참가했다. 각 팀의 핵심 마운드 전력이 모두 모인 셈이다.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투수들은 연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단 4일의 올스타브레이크는 투수들이 전력투구를 하기에 어려움이 큰 일정이었다. 특히 13일 잠실 넥센전에서 선발등판한 두산 더스틴 니퍼트는 하루 휴식 후 드림팀 선발로 나섰다. 최고 구속은 129㎞에 그쳤다. 시속 150㎞ 이상 빠른 공을 펑펑 던지는 평소 니퍼트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선수 입장에서는 열심히 던지고 싶어도 부상의 위험을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 니퍼트는 올스타전에 참가하기 전 전력을 다할 수 없는 상황의 괴로움과 팬들에 대한 미안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3차례 올스타전 사령탑을 지낸 스포츠동아 조범현 해설위원은 “올스타전을 전후해 선발 등판을 했거나 예정되어 있는 투수는 아무리 짧은 이닝을 소화한다고 해도 마음이 무거운 상황에서 등판할 수밖에 없다. 회복이 완전치 않은 상태에서 투구는 부상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날 나눔올스타 선발 KIA 양현종도 시즌 때와 비교하면 구속이 10㎞ 안팎 느렸다.

그러나 kt의 창단 첫 올스타베스트12 김재윤은 달랐다. 드림팀 마무리 투수 부문 올스타베스트12에 뽑힌 그는 최고 144㎞의 빠른 공을 주무기로 25개의 공을 던졌다. 평소 시즌 때와 똑같은 전력 투구였다. 나눔올스타 감독추천 선수로 함께한 NC 원종현도 시속 148㎞의 빠른 공을 던지며 김재윤과 함께 한여름 밤의 축제를 뜨겁게 했다.

선발투수와 불펜 투수는 회복속도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올스타 선발투수들과 김재윤을 직접 비교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불펜 투수들에게도 올스타전 전력투구는 부담이 클 수 있다. 김재윤은 8회초 투입돼 나눔 올스타 최형우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시원시원한 투구와 배짱 있는 정면 승부 끝에 터진 홈런이 팬들에게 더 큰 올스타전 기쁨을 줬다.

김재윤은 포수에서 투수로 변신한지 3년 만에 올스타베스트12에 선발되며 새로운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올 시즌 1승1패 13세이브 방어율 3.86으로 kt의 마지막 버팀목 역할을 해내고 있다.

올스타전에서도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에 어울리는 힘 있는 공을 보여준 김재윤은 “학생 때부터 꿈 꿨던 무대다. 팬들의 투표로 올스타에 선정돼 감격스럽다. 매년 올스타전 마운드에 오르고 싶다”며 웃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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