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농구 선수들도 놀라게 한 박지수의 존재감

입력 2017-07-28 15: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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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19·KB스타즈). 사진제공 | WKBL

-박지수, 여자농구 대들보로 성장
-남자 프로농구 삼성 선수들, 8강전 중계 보며 응원
-김동욱 “어린 나이에 농구를 영리하게 잘한다”고 칭찬


박지수(19·KB스타즈)는 한국여자농구팀의 대들보다.

우리나이로 스무 살에 불과한 어린 선수지만 이미 한국여자농구대표팀에 없어서는 안 될 기둥으로 자리 잡았다.

박지수는 지난 27일 인도 벵갈루루 스리칸티라바 체육관에서 열린 ‘2017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아시안컵 8강전에서 뉴질랜드를 상대로 19점·11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팀에 64-49의 승리를 안겼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내년 9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FIBA여자농구월드컵 출전자격을 얻었다.

그동안 한국은 정은순(은퇴), 정선민(신한은행 코치)의 은퇴 이후 국제대회에서 극심한 제공권 열세에 시달려왔다. 박지수의 성장으로 한국은 높이에 대한 부담을 상당부분 덜 수 있었다.

뉴질랜드와의 8강에서도 박지수는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을 올리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의 강점인 블록슛에서까지 능력을 발휘하면서 존재감을 뽐냈다. 특히 승부처인 4쿼터 중반에는 페이드어웨이슛으로 중요한 득점을 올렸으며 경기종료 3분30초전에는 스크린을 통해 임영희(우리은행)의 3점슛을 돕기도 했다.

박지수의 기량은 남자농구 선수들도 놀랄 정도다. 삼성은 27일 오후 팀 훈련에 앞서 재활치료실 TV앞에 모여 앉아 한국과 뉴질랜드의 8강전 TV중계를 지켜봤다. 삼성 선수들은 한 마음이 되어 한국을 응원하면서 승리를 기원했다.

중계를 보면서 삼성 선수들은 박지수의 플레이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삼성의 베테랑 김동욱(36)은 “어린 나이인데 농구를 영리하게 잘한다. 그냥 골밑 득점하고 리바운드를 하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순간에 자신이 뭘 해야 할지 알고 있다. 패스도 잘 빼주더라. 이렇게 좋은 선수인지 몰랐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2016~2017시즌 프로무대에 데뷔한 박지수는 어느 덧 한국여자농구대표팀에 ‘대체불가’선수로 성장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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