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세모방’ 속세 예능-불교 예능의 만남...의외의 웃음밭

입력 2017-08-06 10: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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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방: 세상의 모든 방송’이 불교 방송 ‘세상만사’와 첫 협업에서 성공적으로 조화를 이뤄냈다. 속세 예능과 불교 예능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도 신선했고, 멤버들과 스님들은 1박 2일 동안 각 프로그램의 장점들을 알아가며 서로에게 물들어갔다.

특히 처음으로 협업에 도전한 이경규-박명수-주상욱-이수경-헨리는 짧은 시간이지만 스님들과 함께 절에서 생활하며 불교 스타일의 수행 복불복을 체험했고, 욕심과 화를 비우고 웃음만 꽉꽉 채워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안겼다.

5일 방송된 MBC ‘세모방: 세상의 모든 방송’은 불교TV의 예능 버라이어티 ‘세상만사’와 협업에 나섰다. 6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세모방’ 2부는 수도권 기준 4.2% 시청률을 기록했다.

‘세모방’은 국내를 비롯한 세계 곳곳의 방송 프로그램에 MC 군단을 투입, 실제 프로그램의 기획부터 촬영 전반에 걸쳐 리얼하게 참여하며 방송을 완성하는 야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멤버들은 옷부터 갈아입고 스님들과 인사를 나눴다. 멤버들과 스님들은 각자 자기소개를 하며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지만, 서로에 대해 잘 몰라 어색한 분위기가 흘러 두 프로그램의 협업이 쉽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욕심 내려놓기’에 대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하면서 솔직하고 화끈한 스님들의 모습이 드러났다. 불교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불교 무식자 헨리는 여자친구가 없는 게 고민이라며 스님들에게 소개팅을 부탁해 멤버들을 당황하게 했는데, 의외로 심산 스님이 “나도 해결 못 해서 절에 와 있는데..”라고 대답한 것. 여기에 만초 스님의 모기 잡는 찰진 리액션이 더해져 분위기는 금세 부드러워졌다.

멤버들이 불교 방송에 더욱 익숙해진 계기는 복불복. ‘세상만사’의 첫 복불복은 생각지도 못한 묵언수행이었고, ‘분량감별사’ 주상욱은 “분량이 없다는 얘기네요”라며 절대 뽑히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의 바람이 통했는지, 묵언수행에는 불교 무식자 헨리가 당첨돼 2시간 동안 침묵하며 진풍경을 연출했다. 또한 이경규는 스님들과 이야기를 하다 만초 스님과 군대에서, 심산 스님과는 대학에서의 인연을 발견해 모두를 놀라게 하기도.

이후 멤버들은 욕심을 비우고 화를 가라앉히기 위해 율력과 참선으로 수행을 했다. 이 과정에서 속세 예능에 익숙한 멤버들의 모습들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특히 주상욱은 과격한 빗자루 질로 돌까지 모두 쓸어버리더니, 참선 시간에는 자신의 분량을 사수하기 위해 경책을 지원했다가 스님의 죽비 풀 스윙에 반성하는 모습으로 폭소를 유발했다.

그리고 ‘세상만사’ 스님들은 수행 복불복의 블랙홀에서 멤버들을 잠시도 빠져나오지 못하게 만들었다. 달콤한 휴식 후에는 어김없이 복불복의 습격이 찾아왔다. 사찰 요리 대결에는 108배가, 이튿날 아침 공양 후 꿀 같은 커피 타임에는 삼보일배가 걸려있었던 것.

이수경은 유독 복불복에 약한 모습을 보이며 가장 큰 희생양이 됐다. 그녀는 사찰 요리 대결에서 헨리와 공동 5위의 쓴맛을 맛보고 108배에 당첨됐다. 이수경은 2배 만에 힘들어했지만 든든한 지원군 헨리의 응원에 힘입어 108배를 완료했다. 그녀는 “평생 잊혀지지 않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고, 부들부들 떨리는 다리 탓에 주석 스님의 손을 잡고 숙소로 돌아가 보는 이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불교 방송 ‘세상만사’와의 협업은 ‘세모방’ 멤버들에게 새로운 도전이었다. 모든 것이 처음이었던 ‘불교 무식자’ 헨리는 가장 ‘세상만사’에 적응하는데 가장 힘들었지만 새로운 경험에 대한 행복도 크게 느꼈다.

더욱이 이번 협업은 힐링과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갖고 스님에 대한 고정 관념을 깰 수 있었던 귀중한 경험임과 동시에, 국내 예능을 섭렵했던 이경규도 첫 불교 방송 도전이었던 만큼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라는 소감을 전했을 정도로 멤버들과 시청자 모두 특별했던 시간이었다.

사진제공 | MBC ‘세상의 모든 방송’ 방송화면 캡처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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