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믿고 보는 ‘무한도전’ 최고 시청률 11.6%…잠시만 안녕

입력 2017-09-03 09: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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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북마크] 믿고 보는 ‘무한도전’ 최고 시청률 11.6%…잠시만 안녕

역시 믿고 보는 ‘무한도전’ 멤버들의 아이디어였다. 참신한 아이디어로 기대가 높았던 정준하의 ‘프로듀서 101’부터 박진감 넘치는 대결이 펼쳐진 양세형의 ‘양세바리를 이겨라’까지 흥미진진한 기획이 쏟아졌다. ‘무한도전’이 멤버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무도의 밤’으로 시청자들에게 빵빵 터지는 웃음과 많은 볼거리를 선물했다.

지난 2일 방송된 MBC 리얼버라이어티쇼 ‘무한도전’(기획 김태호 / 연출 김선영, 정다히 / 작가 이언주) 545회는 멤버들의 아이디어로 꾸려진 ‘무도의 밤’ 두 번째 이야기가 쏟아졌다.

유재석 섭외권을 획득한 박명수는 제주도의 맑은 공기를 담아 시민들에게 선물하는 ‘프레시맨’을 기획했다. 유재석은 인공지능 A.I라는 설정으로 로봇 가면으로 얼굴을 가린 채 시민들을 만났다. 그는 가면을 쓰고 시민들과 만나 맑은 공기를 선물했다.

하하는 키 작은 스타들을 모아 ‘작아 파티’를 개최했다. 연예계 대표 단신인 양세형, 유병재, 쇼리가 공동 주최자였다. 개그우먼 이성미가 단신 협회 명예회장으로 나섰으며 빅뱅 태양, 조세호, 블락비 태일, 워너원 하성운도 함께 했다. 제작진은 키 작은 스타들을 위해 웃음 넘치는 배려를 했다. 손잡이와 문 높이, 천장, 칠판을 낮춰 키 작은 스타들의 자신감을 북돋았다.

이들은 낮아진 농구대에서 덩크슛도 성공했다. 단신 스타들은 제작진이 준비한 파티에 즐거워하면서도 씁쓸해 했다. 하하는 “하면 할수록 슬퍼진다”라고 했고, 양세형은 “키 작은 게 트라우마가 아니었는데, 트라우마가 생겼다”라고 자괴감을 표현했다. 태양도 “하고 나서 공허하다”라고 허탈해 했다. 그래도 이들은 무대에서 더 빛날 수 있는 춤을 추며 신나는 시간을 보냈다.

유재석은 ‘길거리 토크쇼 잠깐만’을 시도했다. 그는 길거리에서 다양한 연령의 시민들과 만났다. 국민 MC라 가능한 즉석 토크쇼였다. 유재석은 솔직하고 순수한 어린 아이들과의 어디로 튈지 모르는 대화도 자연스럽게 진행했다. 아이들의 귀여운 매력과 유재석의 눈높이를 맞춘 진행이 훈훈한 웃음을 유발했다.

유재석은 한 회사를 오래 다니고 싶다는 고민을 가진 직장인, 예금 상품을 많이 판매해 내일 칭찬 들을 생각에 기분이 좋다는 은행원 등 소시민들과 따뜻한 대화를 나눴다. 유재석이 시민들과 만든 즉석 토크쇼는 시민들의 소박한 발언이 재미와 공감을 선사했다.

정준하는 자신을 빛나게 해줄 프로듀서를 찾기 위해 ‘프로듀서 101’을 기획했다. 일주일 전 MBC 김구산 박현석 박창훈 최민근, SBS 최영인 서혜진, tvN 나영석, YG엔터테인먼트 한동철 PD 등에게 출연 섭외를 했던 정준하는 막상 본선 당일 아무도 나타나지 않자 당황했다.

2시간이 지나도 아무도 오지 않았다. 정준하는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다. 스튜디오 대여 시간인 3시간이 끝날 때까지 끝내 지원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유재석은 “우리가 낸 여러 아이디어 중에 가장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도 안 올 줄 몰랐다”라고 정준하가 겪은 대참사를 안타까워 했다.

대신 뜻밖의 기분 좋은 소식이 있었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미국 작품에 출연하기 위해 연기 오디션을 봤다. 정준하의 연기 영상을 본 다른 제작사 제작진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정준하는 미국 드라마 제작사로부터 오디션 제의를 받았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 미국판을 제작하는 제작사라는 설명이 곁들어졌다. 정준하의 미국 작품 도전기가 앞으로 기대됐다.

양세형은 ‘양세바리를 이겨라’라는 제목으로 연예계 게임 고수들을 만나 ‘스트리트 파이터’ 게임을 했다. 첫 번째 주자는 이시언이었다. 양세형은 “형이 지면 SNS에 굴욕샷을 올려라”라고 했고, 이시언은 “네가 지면 하차하고 1년 쉬어라”라고 독한 농담을 했다. 양세형은 승승장구했다. 이시언에 이어 이홍기, 정준영까지 이겼다. 양세형은 상대방을 정신 사납게 만들어 게임을 이겼다.

연예계 게임 고수들이 한데 모인 가운데 빅매치가 이뤄졌다. 자타공인 ‘레벨이 다른’ 은지원이 나섰다. 두 사람은 5경기를 벌였다. 양세형과 은지원의 경기는 긴장감이 넘쳤다. 두 사람은 웃음기도 없이 자존심을 걸고 진지하게 임했다. 양세형은 은지원과 팽팽한 대결을 펼친 후 “보람이 있다. 오랜 만에 적수를 만났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각자 1승씩 챙긴 가운데 세 번째 경기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박감이 흘렀다. KO 직전까지 몰렸던 양세형이 기적을 이뤄냈다. 양세형의 극적인 역전승이었다. 경기를 지켜보던 하하는 “이걸 내가 집중해서 보다니...”라며 흥미진진한 경기에 감탄했다.

두 사람이 사이 좋게 2승씩 가져간 까닭에 결승전인 5번째 경기를 맞았다. 팽팽한 경기가 펼쳐졌고, 은지원이 극적인 승리를 챙겼다. 최종 승리자는 은지원이었다. 은지원은 연예계 최고 고수로 등극했다. 양세형이 연예계 게임 고수들과 대결을 벌이는 ‘양세바리를 이겨라’는 박진감 넘치는 대결로 기대이상의 재미를 안겼다.

멤버들의 아이디어로 특집을 만드는 것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유재석은 “‘길거리 토크쇼’는 진짜 아이디어가 아니었다. 진짜 아이디어는 다음 주에 공개하겠다”라고 특급 아이템을 기획하고 있다는 것을 알렸다. 제작진은 영화를 특집 아이템의 단서로 제시했다. 멤버들이 준비한 ‘무도의 밤’은 참신하고 재기발랄한 아이디어와 예상 밖의 반전, 그리고 기대 못했던 긴장감까지 형성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어당겼다.

이렇듯 많은 볼거리를 선물한 ‘무한도전’은 토요일 전체 예능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3일 시청률 조사회사 TNMS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무한도전’은 수도권 기준 11.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동시간대 1위의 기록이자 토요일 전체 예능프로그램 시청률 중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으로는 9.2%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닐슨 코리아 기준 분당 최고 시청률은 11.6%(19:32)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유재석-박명수-정준하-하하-양세형 등 다섯 멤버와 함께하는 ‘무한도전’은 시간이 더해질수록 더욱 좌충우돌한 도전을 통해 한 층 더 진한 웃음과 감동을 선사,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한편,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가 4일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무한도전’ 또한 무기한 결방에 접어든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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