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하고 친절한 투어카드, 국가 관광경쟁력 상징

입력 2017-09-28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코리아투어카드를 공항철도 트래블센터에서 구입하는 외국인 관광객(위)과 코리투어카드의 모습. 거창한 슬로건이 아닌 관광객의 불편을 덜어주고 한국여행의 편리함을 높인다는 실용적인 목적에서 출발한 코리아투어카드는 1월 말부터 판매를 시작해 6월 들어서는 매월 2만 장 넘게 팔리면서 지금까지 10만7523장이 판매되는 등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방문위원회

1월 말 론칭, 8개월여만에 10만여장 판매
다양한 혜택과 넓은 사용처…스마트 여행
관광산업 질적성장 위해 적극적 마케팅


“한국여행, 이제는 카드 한 장으로 편하게 즐겨요.”

예전에 해외여행을 떠날 때면 이것저것 준비할 것이 많았다. 방문할 나라의 화폐를 환전하고, 그곳에서 통용되는 신용카드를 챙기는 것은 기본적인 준비 중 하나였다. 여행길에 익숙치 않은 현지 화폐로 쇼핑을 하고 교통편을 이용하면서 금액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거나, 늘어나는 동전 때문에 애를 먹은 기억은 누구나 한 두 번은 있다.

하지만 ICT(정보통신기술)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혁명은 이런 여행 스타일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일정액을 충전한 선불형 스마트 카드 한 장이면 각종 교통시설 이용부터 면세점, 편의점 이용까지 가능하다. 동전처리 걱정도 할 것 없고, 지갑에 현금을 잔뜩 넣어 다닐 필요도 없다.

야무진 해외여행객이라면 관광객을 위한 투어카드를 챙기는 것은 기본. 나라별로 맞춤형 서비스를 갖춘 특색있는 투어 카드가 관광객의 사랑을 받으면서 어느새 그 국가의 관광 인프라와 서비스 수준을 상징하는 요소 중 하나가 됐다.

‘코리아투어카드’(Korea Tour Card)는 요즘 외국인 관광객들의 입소문을 통해 ‘머스트 해브’(must have) 아이템으로 자리잡은 한국의 투어 카드다. 내국인인 우리 입장에서는 조금 낯선 이름이지만, 1월 말 정식 등장한 이후 지금까지 10만장이 넘게 팔릴 정도로 방한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 전국 대중교통수단부터 편의점, 베이커리까지 모두 OK!

외국인 관광객들이 코리아투어카드를 선호하는 것은 우선 전국 어디서나 통용될 수 있는 범용성이다. 현재 지자체나 각종 기관별로 자기 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을 겨냥해 다양한 교통 패스나 선불카드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코리아투어카드는 대한민국 전국의 지하철, 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미리 금액을 충전해 사용하기 때문에 교통카드 외에 선불카드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 카드를 사용하면 외국인 관광객이 물건이나 서비스 금액에 맞춰 한국 지폐와 동전을 챙기거나 또는 남는 잔돈 관리에 고민할 필요가 없다.

특히 코리아투어카드는 사용 가능한 범위가 무척 넓다. 편의점, 대형마트, 패스트푸드점과 분식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커피 프랜차이즈, 화장품 매장, 테마파크, 한강수상택시, 시티투어버스에 심지어 전통시장 일부에서도 쓸 수 있다.

단순히 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데 그치는 것도 아니다. 알뜰한 관광객을 겨냥해 카드를 갖고 있으면 쇼핑과 관광, 엔터테인먼트 부분에서 다양한 혜택과 할인을 제공한다. 현재 130개 업체, 2007개 매장에서 카드 사용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두산타워, 현대아이파크몰, 신세계백화점(본점), 현대백화점 등의 대형 유통시설과 롯데, 신라, 신세계, 신라아이파크 등의 면세점에서 할인이나 쿠폰북, 사은품을 증정하는 것은 기본. 춘천명동 닭갈비 거리에서도 이 카드를 갖고 있으면 할인을 해준다.

유레일패스나 스위스트래블패스처럼 각종 박물관과 미술관, 일부 공연시설에서도 카드가 주는 쏠쏠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 코리아투어카드 한 장으로 가능한 지방관광상품 개발

이미 꽤 알찬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현재 코리아투어카드를 운영하는 한국방문위원회는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관광산업의 무게중심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오느냐를 따지는 양적 성장에서 보다 오래 머물면서 많은 지출을 하는 질적 성장으로 빠르게 옮겨가는 상황에서 코리아투어카드의 역할이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한국방문위원회는 앞으로 국내외 관광박람회에서 코리아투어카드를 적극 홍보하고 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들의 해외 네트워크를 투어카드를 알리는데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지자체와 연계해 카드로 즐길 수 있는 지방의 새로운 관광명소와 서비스를 개발해 궁극적으로는 코리아투어카드 하나로 지방관광을 편하게 다녀올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이외에 한국 방문을 준비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여행 준비 단계에서 코리아투어카드의 정보를 확인하고 편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해외여행사와의 협력강화, 한국 취항 외국 항공사와의 공동 프로모션, 코리아투어카드 공식 홈페이지 기능 강화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