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서병수 부산시장 “새 구장은 개인적으로 돔구장 선호”

입력 2017-10-1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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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수 부산시장이 롯데 유니폼을 입고 8일 NC와 롯데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 사직구장을 찾아 열렬히 응원하고 있다. 서 시장은 스포츠동아와 단독으로 만나 노후된 사직구장을 대체할 새 구장 건립계획을 소상히 밝혔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시민들로부터 돔구장을 진짜 짓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개인적으로 새 구장을 짓는다면 돔구장이 됐으면 좋겠다. 공청회 등을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결정토록 하겠다.”

롯데 자이언츠가 5년 만에 가을잔치 무대를 밟으면서 그야말로 부산이 ‘디비졌다’. NC와 롯데의 준플레이오프 1·2차전이 열린 8·9일 사직구장은 팬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5차전까지 갈지, 안 갈지도 모르는 상황이지만 사직구장에서 예정된 5차전 표도 일찌감치 동이 났다. 시정을 책임진 서병수(65) 부산시장도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직접 표를 구해 8일 사직구장을 찾아 롯데를 응원했다. 최근 부산시가 노후된 사직구장을 대체할 새 구장 건립 검토 계획을 밝혀 야구팬들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8일 1차전 시작에 앞서 서 시장을 단독으로 만나 롯데의 가을야구에 대한 소회와 함께 새 구장 건립 계획 등을 들었다.


-롯데가 모처럼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시장님께서도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구도 부산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롯데가 오랜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해 매우 기쁩니다. 요즘 시민들의 반응을 보니, 롯데 야구가 우리 시민들에게 굉장히 큰 의미를 갖고 있음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어렵게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만큼 이번에는 시민의 염원인 한국시리즈 우승을 꼭 이뤄줬으면 합니다.”


-평소 야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크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야구와 개인적인 인연이 있으시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보는 것보다 하는 것을 더 좋아할 정도로 야구를 사랑합니다. 제가 영도초등학교를 나왔는데, 그때 야구 선수를 했습니다. 중학교에 진학하며 선수는 그만뒀지만, 동네 골목야구를 즐겼습니다(서 시장은 야구명문인 경남고 출신이다). 대학교(서강대) 때는 직접 야구 동아리를 만들기도 했었습니다.”

서병수 부산시장.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최근 부산시가 노후된 사직구장(1985년 완공)을 대체할 새 야구장 건립 검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새 야구장 건립은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닌데, 장기적으로 어떤 구상을 갖고 계신지 부산시민은 물론 전국 야구팬들의 관심이 큽니다.

“오래된 사직구장을 대체할 야구장 건립을 위해 내년 1월까지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시행 중에 있습니다. 함께 진행 중인 사직구장 정밀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리모델링을 할지, 재건축을 할지 여부를 판단할 계획입니다. 용역과정에서 전문가 및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건립규모 및 위치 등을 신중히 검토하도록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부산에 돔구장이 들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돔구장은 구도 부산을 상징하고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수 있어 건립 필요성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시민들로부터 돔구장을 진짜 짓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개인적으로 새 구장을 짓는다면 돔구장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일반 야구장에 비해 건립비용이 많이 들고 유지비가 다소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어 이에 대한 다양하고 충분한 검토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시민 공청회 등을 통해 충분히 의견을 모아 결정할 예정입니다.”

서병수 부산시장.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사직구장 리모델링이나 재건축이 아닌 새로운 곳에 새 구장을 짓는다면, 장소가 어디가 될지도 궁금합니다.

“구덕운동장 주변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있고, 서부산 개발을 위해 강서구 쪽에 마련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구덕운동장 쪽에 짓는다면 기존 부지를 사용하는 것이라 사업 추진이 용이하고, 도시철도 1호선과 연결돼 접근성이 좋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북항 쪽에 짓는다면 오페라하우스 건립과 연결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는 부지 확보를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합니다.”


-새 구장 재원마련에 대한 대책은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혔는지요.

“야구장 건립비용은 사직구장 리모델링 시 약 1000억, 신축 시 약 1600억, 돔구장 건립 시 약 4000억원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건립 방법에 따라 재원규모나 조달방법이 다르겠지만 수익모델 발굴 등 최대한 민간투자를 유치하고 국비를 많이 확보하는 등 시비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건립하고자 합니다. 재원마련은 충분히 된다고 봅니다. 상황에 따라 시민들로부터 성금도 받고, 캠페인도 벌일 생각입니다. 부산시민들의 뜻만 모아진다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돔구장을 짓는다면,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줄 것으로 봅니다.”


● 서병수 부산시장


▲출생=1952년 1월 9일생(만 65세)

▲학력=부산영도초∼부산중∼경남고∼서강대 경제학과∼미국 북일리노이대 박사과정 졸업(경제학박사)

▲주요 경력=동부산대학교 금융경영과 겸임교수(1992∼2015년), 부산해운대구청장(2000∼2002년), 제16·17·18·19대 국회의원(4선·2002 년∼2014년 5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2008년 8월∼2010년 5월), 부산광역시장(2014년 7월∼현재)

사직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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