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 ‘시엄마가 이상해’ 김경아&김지호…“주부들 호응에 에너지 팍팍”

입력 2017-10-1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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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엄마가 이상해’ 코너로 2년 만에 ‘개그콘서트’에 돌아온 김경아(왼쪽)와 김지호.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뛰는 시엄마 위에 나는 시할머니 ‘사이다’
김경아 김지호 “첫회 반응부터 대박 예감”

KBS 2TV ‘개그콘서트’의 ‘중간급 베테랑’ 김경아(36·2006년 21기 공채)와 김지호(36·22기 공채)가 2년 만에 돌아와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김경아 특유의 까랑까랑한 목소리와 김지호의 푸근한 덩치가 무대를 가득 메운다. 둘은 7월9일 시작한 ‘시엄마가 이상해’ 코너를 통해 시청자에게 웃음을 선물하고 있다.

‘시엄마가 이상해’는 아들의 신혼집에 불쑥 들이닥쳐 시종일관 며느리를 곤란하게 만드는 시어머니와 그런 시어머니를 잡는 시할머니의 신경전을 코믹하게 그린다. 김경아가 시어머니, 김지호가 시할머니다.

“코너의 흥망성쇠는 첫 회 녹화 때 객석 반응을 보고 감을 잡는데, 굉장히 좋았다. 시어머니와 시할머니의 짓궂고 장난스러운 모습에 거북해하기보다 재밌어한다. 현재 시어머니이거나 시어머니를 겪은 주부들이 많이 좋아해준다.”(김경아·김지호)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김경아는 “며느리인 제가 며느리 트집을 잡는 연기가 재밌다”며 “유치원생 아들 친구의 엄마들이 공감을 하는지 즐거워한다”고 했다. 김지호는 “표독스러운 표정이나 과장된 몸짓을 보고 엄마가 자신을 따라하는 것 아니냐고 오해하더라”며 웃었다.

두 사람의 완벽한 합에 주변 반응이 뜨겁다. 체감 강도는 녹화 날이 최고다. 한때 ‘개그콘서트’ 객석에 빈 자리가 많아 천으로 가리기도 했지만, 요즘엔 빈 자리 찾기가 어렵다. ‘시엄마가 이상해’만으로 만들어낸 풍경은 아니지만, 두 사람은 ‘개그콘서트’의 부활에 일조할 수 있어 뿌듯하다. 하지만 김경아는 “후배들의 자리를 꿰차는 것 같아” 복귀 결정이 쉽지 않았다. 두 자녀도 눈에 밟혔다. 하지만 짝꿍이 김지호였기에 걱정을 덜 수 있었다.

“(김)지호는 공연을 많이 해 무대 파워가 어마어마하다. 저에게 없는, 넘치는 기를 제가 옆에서 디테일하게 표현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혼자라면 견디지 못했을 것이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김지호는 “소극장 무대에 아무리 많이 서도 ‘개콘’은 다른 무대다. 첫 녹화 때 커튼 사이로 무대를 살짝 들여다보는데 심장이 확 조여졌다. 소극장보다 무대와 방청석이 커 관객에 압도되는 기운이 세다. 관객의 에너지를 이겨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행히 우려했던 만큼 긴장과 부담 없이 무대를 즐기고 있다. 김경아는 “숨만 쉬어도 알아서 척척 해주는 후배가 많다”며 에둘러 후배들의 마음 씀씀이에 고마움을 표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바람이 크다.

“노련한지는 잘 모르겠지만(웃음) 백전노장이 투입돼 반응이 크든 적든 열심히 하려고 한다. ‘개콘’이 더욱 붐업 할 수 있도록 후배들의 활기를 뒷받침하겠다.”(김경아·김지호)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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