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트마켓, “대학로 공연장의 부활을 알리다”

입력 2017-10-19 11:2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017 서울아트마켓’은 매년 10월 열리는 행사로 국내외 공연 예술 전문가들이 모여 실질적인 정보를 교환하며, 우수한 작품을 사고파는 일종의 공연예술시장이다. 10월14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되며 국내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공연예술계 유명인사들이 한국을 찾는다. 중남미 권역의 축제 전문가들까지 참가할 예정이라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13회째를 맞이한 올해, 서울아트마켓은 야심찬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서울아트마켓이 열리는 곳은 서울 혜화동 대학로 일대다. 대학로는 서울의 대표적인 문화 예술 거리로 연극, 뮤지컬, 거리공연 등이 주말마다 끊이지 않는 곳.

하지만 최근에는 공연장을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뜸해져 여러 문화예술기관들이 대학로 활성화 방안을 모색 중에 있다. 이런 맥락에서 올해 서울아트마켓은 대학로에서 우리 예술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를 마련하기로 한 것이다.


●국내 공연 예술인의 메카, 대학로 활성화 프로젝트! ‘서울아트마켓’

대학로는 원래 서울대학교병원이 자리한 곳 맞은편으로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법과대학, 미술대학 등이 있던 캠퍼스 부지였다. 1975년 의과대학을 제외한 모든 기관이 관악캠퍼스로 옮겨지면서, 문리과대학 부지 일부에 마로니에 공원이 조성됐다. 나머지 부지에는 문화예술관련 기관과 단체 및 공연장들이 생겨나면서 자연스럽게 문화예술 거리가 탄생하게 됐다.

과거 대학이 있었던 거리라고 하여 ‘대학로’로 불려지게 되었고, 많은 젊은 예술가들이 찾는 아지트이자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안식처 같은 곳이었다.

이 대학로 중심에 마로니에공원이 있다. 공원에 마로니에 나무가 있다고 해서 마로니에공원으로 불려지게 되었는데, 이곳은 국내 거리 문화 공연의 대중화에 기여한 곳이기도 하다.

2010년, 공원 건립 33년 만에 리모델링 되어 현재는 반지하 야외 공공 공연장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2017 서울아트마켓’을 주관한 (재)예술경영지원센터는 마로니에공원 야외 공연장 시스템 개선, 공연예술단체 지원 등을 통해 대학로 문화 예술 인프라 확장 및 대학로 문화지구 활성화 사업에 일조하고자 BC카드, 종로문화재단과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재)예술경영지원센터 김선영 대표는 “대학로는 오랜 시간 예술인과 대중 사이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해왔으며, 나아가 국내 문화예술 발전에도 크게 기여해왔다”며 “공연예술작품을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알리는 공연유통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는 서울아트마켓을 대학로에서 개최하게 됨으로써 대학로가 아시아의 문화유통 일번지가 되기를 꿈꾼다”고 말했다.



●국내외 공연예술 공모를 통해 선정된 20여 우수작품 시연

‘2017서울아트마켓’은 대학로 일대 아르코예술극장, 학전블루 소극장, 한양래퍼토리씨어터,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서울돈화문국악당, 종로 아이들 극장 등 총 20곳에서 진행된다.

국내 우수작품 쇼케이스를 선보이는 ‘팸스초이스(PAMS Choice)’를 비롯해 ‘해외 우수작품 쇼케이스’, 자유참가 공연인 ‘팸스링크(PAMS Link)’, 대학로 자유 참가 공연인‘대학로 초이스’ 등 다양하다.

특히 팸스초이스에는 국내 총 160개 팀이 공모해 18개 팀이 선정됐다. ‘곰뱅이 텄다(김요셉)’, ‘글로리(권령은)’ 등 무용 4개 작품, ‘괴벨스 극장(극단파수꾼)’,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극단 골목길)’ 등 연극 6개 작품, ‘나, 봉앤줄(서커스창작집단 봉앤줄)’, ‘데카당스 시스템(¤) 등 다원/기타장르 4개 작품이다.

해외 쇼케이스로는 유럽, 북미, 중남미, 아시아 등 총 90개 단체가 공모에 참가해 30: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선정된 작품은 총 2작품으로 가족을 주제로 한 홍콩극단의 연극, 유효한 타인을 식물에 빗대어 분석한 칠레 극단의 연극이다.

여기에 자유 참가 공연인 팸스링크와 대학로 자유 공연 약 40여편이 대학로 일대 나온씨어터, CJ아지트 대학로, 동양예술극장 등에서 공연된다.

그밖에 서울아트마켓에는 공연 단체의 홍보를 위한 부스와 함께 공연 관계자의 1:1 비즈니스 미팅을 준비했다. 공연예술인들 간
의 소통의 장인 팸스 나이트를 통해 자연스런 만남의 자리도 가질 수 있다. 자세한 공연 일정과 소식은 2017서울아트마켓 홈페이지에서 참조하면 된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