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의 PB 승부수…“최저가 No! 최적가 Yes!”

입력 2017-10-2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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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가 ‘최적가’를 승부수로 내건 ‘온리프라이스’를 통해 이마트 ‘피코크’와 ‘노브랜드’의 아성에 도전한다. 사진제공 l 롯데마트

‘온리프라이스’를 대표 브랜드로 육성
이마트 ‘피코크’·‘노브랜드’에 도전장

NB 상품보다 평균가격은 35% 낮춰
최소 9개월간 동일가격에 판매 전략


‘피코크·노브랜드, 게 섰거라!’

롯데마트가 대형마트 PB(Private Brand·자체브랜드)의 지존 이마트 ‘피코크’와 ‘노브랜드’의 아성에 도전한다.

‘온리프라이스’가 그것으로, ‘최적가’를 승부수로 내걸었다. 단순히 싼 가격을 넘어 상품에 맞는 가격을 책정하는 게 핵심 전략이다. 이 회사는 26일 서울 영등포구 소재 롯데리테일아카데미에서 ‘온리프라이스 브랜드 전략 설명회’를 열고 “상품 운영 내내 변함없는 균일가로 선보이는 PB브랜드 ‘온리프라이스’를 롯데마트의 대표 브랜드로 키우겠다”며 “판매 품목을 현재 134개에서 405개로 늘려 내년 하반기까지 13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관전포인트는 일반 대형마트에서 추구하는 상시 최저 가격과 차별화를 둬 최소 9개월 간 동일 가격에 판매하는 점이다. 파트너사와 9개월 간 예상 판매량을 산정해 기간 중 총 물량을 사전 계약해 균일한 가격에 공급한다. 출시 후 좋은 반응을 얻은 상품은 지속 운영하며, 그렇지 못한 상품은 롯데마트가 책임지고 단종시키는 구조다.

그간 대형마트 PB상품은 유통업체 간 치열한 경쟁에 따라 다양한 마케팅 할인 행사를 수시로 진행하는 과정에서, 가격이 수시로 변하고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매장 간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등 소비자의 불신이 줄을 이었다. 이에 롯데마트가 꺼내든 카드가 ‘최적가’ 개념이다. 시장의 상품가격을 통해 적정가를 산정한 뒤, 여기에 맞춰서 최소 9개월 간 균일가에 상품을 판매한다. 가격은 일반 제조업체가 생산하는 ‘NB(National Brand)’ 상품보다 평균 35% 낮은 수준으로 책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소모성 일상용품을 중심으로 품목을 확대해 고객의 연간 가계 지출이 30% 절감되는 효과가 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남창희 롯데마트 MD본부장은 “‘온리프라이스’는 대형마트 PB상품의 가격 신뢰가 무너지는 단점을 극복하는 새로운 대안”이라며 “가격을 균일가로 한다는 것은 자신감 및 고객 신뢰라는 방향에서 충분히 차별점이 있다”고 했다. 또 “과거에는 PB상품 수로 우열을 가리는 시절이 있었지만 이제는 단순한 PB상품 확대는 의미가 없다. 고객 기억 속에 오래 남을 수 있는 품질 좋은 상품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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