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이거 봤어?] 관광객들이 던진 동전 삼킨 바다거북

입력 2017-11-0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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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한 관광지 연못에 서식하던 바다거북 ‘옴신’은 관광객들이 소원을 빌며 던진 동전을 삼켜 끝내 목숨을 잃었다. 옴신의 몸에서 나온 동전은 915개에 달했다. 사진 출처|유튜버 콕콕 ISSUE 화면 캡처

누구나 한번쯤 연못, 분수 등에 동전을 던지며 소원을 빌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장소에 다시 올 수 있게 해달라거나, 연인과의 사랑 혹은 가족의 건강을 기원하는 등 바라는 것도 각양각색이다. 그러나 우리의 간절한 마음은 어쩌면 인간의 이기심을 증명해 보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진심을 담아 떠나보낸 작은 동전들이 누군가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영상의 주인공 바다거북 ‘옴신’이 그랬다. 옴신은 태국의 한 관광지 연못에 서식하다 보호시설로 옮겨졌다. 그런데 시설 관계자가 옴신을 보살피던 중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옴신은 수영을 할 때마다 몸이 한 쪽으로 기울었다. 원인을 발견하기 위해 진행한 CT 촬영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옴신의 몸에 거대한 금속 물질이 들어있었다.

옴신은 곧바로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7시간에 걸친 제거 수술을 받았다. 옴신의 뱃속을 가득 채우고 있던 금속 물질은 5kg에 달하는 동전이었다. 무려 915개나 됐다. 동전은 대부분 녹거나 부식되어 있어 옴신의 건강을 해치고 있었다.

이는 관광객들이 ‘거북이에게 동전을 던지면 장수한다’는 속설을 믿고 무심코 연못에 던진 동전들이었다. 옴신은 이 동전을 먹이로 오인해 계속해 삼켜왔던 것이다. 옴신의 수술은 성공적이었지만, 결국 회복하지 못하고 약 2주 뒤 하늘나라로 떠났다. 네티즌들은 이 영상을 보고 “동식물이 무슨 죄인가. 자연을 아끼자”며 안타까워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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