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만에 훈련 공개…300명 팬들 변치않는 응원

입력 2017-11-0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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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일 콜롬비아, 14일 세르비아와의 친선경기를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이 7일 수원월드컵 보조경기장에서 오픈트레이닝 행사를 가졌다. 대표팀 선수들이 축구팬들에게 사인을 하고 있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손흥민·기성용 등 사진 찍고 사인해주고
이재성 “팬들 와줘서 힘난다” 함박웃음

한국축구대표팀이 팬들과의 스킨십에 나섰다. 대표팀은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오픈트레이닝데이’ 행사를 가졌다. 대한축구협회와 스폰서 파워에이드와 함께 진행하는 행사로 대표팀의 훈련을 팬들에게 공개하는 자리였다. 지난해 8월 중국과의 ‘2018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 진행된 이후 1년 2개월 만에 펼쳐친 행사였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행사일정을 잡는데 굉장히 조심스러워 했다. 최근 A매치에서의 잇단 부진으로 대표팀을 향한 팬들의 시선이 곱지 않았기 때문이다. 협회 관계자는 “스폰서와의 계약관계 때문에 오픈트레이닝데이를 진행해야 했다. 물론 걱정이 많았다. 팬들이 아예 안 오는 것은 아닐지 걱정도 했고 안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분들도 많을 것 같아서 부담이 컸다”고 털어놓았다. 오픈트레이닝데이는 선수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흔치않은 기회였기에 팬들에게는 참여 가치가 있는 행사였다.

오는 10일 콜롬비아, 14일 세르비아와의 친선경기를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이 7일 수원월드컵 보조경기장에서 오픈트레이닝 행사를 가졌다. 대표팀 손흥민이 축구팬들에게 사인을 하고 있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는 약 300 명의 축구팬이 찾았다. 선수들은 훈련을 앞두고 몸을 풀기 전 팬들이 서 있는 곳으로 향해 약 20분간 사인과 사진촬영 요청에 응했다. 대표팀은 최근 A매치에서의 계속된 부진으로 분위기가 침체된 상태다. 선수들에게도 이번 행사는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는 기회였다. 팬들은 물론이고 선수들의 얼굴에서도 모처럼 미소가 번졌다.

최고스타 손흥민(토트넘)과 기성용(스완지시티)은 가장 많은 사진촬영 요청을 받았다. 7일 대표팀의 합류한 권창훈(디종)도 인기가 높았다. 권창훈은 올해 초 디종 이적이전까지 수원삼성에서 뛰었다. 오랜만에 권창훈을 본 수원지역 여고생들은 소리 높여 이름을 부르기도 했다.

팬들은 휴대전화 카메라로 선수들과 사진촬영을 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이 가운데에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의 소속팀, 또는 대표팀의 유니폼을 마련해 사인을 받는 준비된 팬들도 있었다.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1인 방송을 하면서 선수들에게 사인을 받는 독특한 팬도 있었다.

오는 10일 콜롬비아, 14일 세르비아와의 친선경기를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이 7일 수원월드컵 보조경기장에서 오픈트레이닝 행사를 가졌다. 대표팀 구자철이 축구팬들에게 사인을 하고 있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오픈트레이닝데이에 참석한 이재성(전북현대)은 “팬들이 훈련장을 찾아주셔서 힘을 얻었다. 나 역시 팬들의 응원과 성원 덕분에 이 자리에 왔다.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 올 시즌 소속팀에서 좋은 경기를 해온 만큼 대표팀에서도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대표팀은 이처럼 팬과의 스킨십 강화를 통해 친근해지려고 노력했지만 아직 마음을 돌리지 못한 안티 팬도 많다. 이들을 모두 껴안기 위해서는 그라운드에서 더 열심히 뛰면서 열정과 진정성을 보여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수원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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