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철, GPP 525점 1위…그랑프리 경정 도전자 24인 확정

입력 2017-11-1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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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철-박정아(오른쪽)

심상철 그랜드슬램 달성 여부 최대 관심
GPP 2위 박정아는 여성 최초 우승 도전


그랑프리 경정을 향한 도전자들이 가려졌다.

9일 올 시즌 마지막 그랑프리포인트(GPP)쟁탈전이 마무리되면서 ‘별들의 전쟁’이라 할 수 있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그랑프리 경정(12월 13 ∼14일)에 나서는 24인이 결정됐다.

심상철이 GPP 525점이라는 압도적인 점수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대상 경정과 GPP쟁탈전 대부분에 참가해 좋은 성적을 거둬야만 쌓을 수 있는 점수여서 올 시즌 심상철의 기세를 짐작케 한다. 마지막 GPP쟁탈전에서 희비가 엇갈린 선수도 있다. 김계영이 65점으로 막차를 탔으며, 이번 쟁탈전에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던 이용세 최재원은 근소한 차이로 24위 밖으로 밀려났다. 전통의 강호 어선규가 올 시즌에 부진으로 24위권 근처에도 오지 못했다는 점도 이변으로 꼽을 수 있다.

여성 선수의 약진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총 6명의 여성 선수가 예선전 출전 자격을 얻었다. 그 중 박정아(410점, 2위), 안지민(345점, 3위), 박설희(120점, 8위), 임태경(115점, 10위)은 상위권에 랭크됐다.

현재 가장 큰 관심사는 심상철이 연말 그랑프리 우승으로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수 있을지 여부다. 심상철은 7월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배 왕중왕전 우승, 9월 스포츠경향배 우승, 10월 쿠리하라배 우승으로 한 시즌 세 번의 대상(특별)경정 우승이라는 엄청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기량이나 최근 기세를 감안한다면 우승권에 가장 근접한 선수다. 하지만 섣불리 장담할 수는 없다. 2016시즌 그랑프리 우승자였던 길현태가 GPP 순위는 불과 15위 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이 방증이다.

지난 GPP 결승전에서 1코스의 심상철과 정면 대결을 펼치며 우승을 차지한 유석현의 최근 기세도 무시할 수 없다. 민영건 이응석의 스타트 집중력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GPP점수 최상위권인 박정아 안지민도 인코스 운영이 탁월해 예선전만 좋은 성적으로 통과하게 된다면 여성 최초로 그랑프리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도 있다. 기량 차이가 크지 않은 강자들이 출전하는만큼 모터 성능과 컨디션에 따라 누구든 우승 기회를 엿볼 수 있다.

우승 상금만 3000만원인 최대 규모의 대회여서 남은 기간 선수들은 그랑프리 우승에 모든 초점을 맞춰 나갈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평균득점이나 착순점에서 여유가 있는 강자들인 만큼 예기치 못한 출발위반이나 기타 사고 등을 대비해 무리한 승부는 자제할 가능성이 높다. 강자들이 지나치게 안정적인 운영을 보인다면 의외의 우승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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