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아 中표지·방탄 日음악방송, 한류 재점화냐 시기상조냐

입력 2017-12-05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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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TV아사히 연말 특집 음악 프로그램 ‘뮤직스테이션 슈퍼 라이브 2017’에 출연하는 그룹 방탄소년단(위쪽)-한국 가수로는 6년 만에 일본 NHK ‘홍백가합전’에 출연하는 걸그룹 트와이스. 스포츠동아DB

트와이스·방탄소년단, 연말 일본 방송 출연
윤아·박해진도 中 월간지 표지 모델


#. 최근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에 따르면 가수 겸 연기자 윤아가 중국의 한 패션 월간지 12월호의 표지모델로 나섰다. 앞서 연기자 박해진도 또 다른 중국 패션 월간지 11월호의 커버에 등장했다. 그룹 유니크의 멤버 성주가 출연한 중국영화 ‘저취시명’도 1일 개봉했다.

#. 그룹 방탄소년단이 22일 일본 지상파인 TV아사히 연말 특집 음악 프로그램 ‘뮤직스테이션 슈퍼 라이브 2017’에 출연한다. 걸그룹 트와이스도 현지 연말 최대의 무대로 꼽히는 NHK ‘홍백가합전’에 한국 가수로는 6년 만에 나선다. 두 그룹은 이미 앨범으로도 상당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한국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결정 이후 이른바 ‘한한령’을 통해 한국 문화콘텐츠 유통 및 기업 활동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한창 뜨겁게 달아오르던 한류도 급격하게 식어갔다.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일본에선 ‘혐한류’의 공격 속에 한국 대중문화 콘텐츠가 이전에 비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언급한 두 장면은 한류가 중국과 일본에서 다시 재점화할 조짐을 보이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1년 사이 한류스타를 정상적인 유통 경로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중국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눈길을 모으기에 충분한 요소다. 더욱이 10월 말 한중 양국 정부의 관계개선을 위한 합의 이후 중국의 ‘한한령’ 빗장이 조금씩 풀리는 게 아니냐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방탄소년단과 트와이스 등 활약도 일본 극우세력의 발호 속에 ‘혐한류’의 장벽과 한류스타의 부재라는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관건은 향후 추이와 전략. 적지 않은 관계자들은 “너무 조급하게 미래를 전망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한 관계자는 “방탄소년단에 대한 일본의 관심은 전 세계적인 흐름과 맥을 같이 한다”면서 “방탄소년단과 트와이스는 SNS와 유튜브 등 달라진 음악 유통 플랫폼을 적극 활용한 덕에 현지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만큼 이전과는 다른 환경에 더욱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팬미팅, 콘서트 등 간헐적인 이벤트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말 것도 주문했다.

중국의 경우에도 지난해 여름 이후와 비교하면 뚜렷한 변화의 조짐으로 볼 수는 있지만, 현지 생산자들이 자체 콘텐츠 제작 능력을 갖춰가고 있고, 본격적인 한국 스타의 방송 출연 규제 등이 아직 풀리지 않은 상황이어서 좀 더 장기적인 전략 속에 세밀하게 현지 상황을 살펴봐야 한다는 시선이 많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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